북한에도 물 폭탄···농작물 피해볼까 긴장

장마 영향으로 지난 8일 평양에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대동강 물이 불어나 강변의 인도가 물에 잠겼다. 이날 평양에는 정오까지 83㎜의 비가 내렸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에도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농작물과 사회기반시설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9일 황해도 남부와 강원도 남부, 개성에 폭우와 많은 비 주의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황해도 배천군과 장풍군을 비롯해 강원도 철원군, 개성에 폭우를 동반한 50∼80㎜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번 비를 재해성 기상·기후라고 설명하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노동신문은 “각지 갑문사업소는 최대로 각성하고 긴장하여 수위 변화와 수문 조작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대동강큰물지휘조에 보고하고 해당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해갑문사업소에서는 “대동강물이 넘어나 농경지들에 피해를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밀썰물 시간에 맞추어 수문 조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평양 시내를 관통하는 대동강 일대에는 강변 인도가 물에 잠길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노동신문은 수력발전 부문에서 발전설비와 구조물 점검 보수를 철저히 하는 가운데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력발전 부문은 폭우로 석탄 유실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북창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등 여러 탄광에서는 채탄장이 침수, 붕괴하지 않도록 점검 중이라고 했다. 또 평양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주택)과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온실농장, 함경남도 검덕지구 살림집의 건설 현장에서도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수확 시기를 얼마 남기지 않고 또 발생한 집중호우에 긴장한 모양새다. 노동신문은 “자연의 도전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 국가의 존엄, 우리 인민들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기 위한 최중대사”라며 “불굴의 정신력은 하늘도 이긴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 부문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이 이런 뱃심을 가지고 농작물 보호에 떨쳐나 과감한 투쟁을 벌일 때 올해 농사를 성과적으로 결속할 수 있는 실질적인 담보가 마련될 것”이라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