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영하 20도’ 백두산으로…북 “혁명위업 대를 이어 완성”

박광연 기자
북한 주민들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등을 답사하고 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주민들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등을 답사하고 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25일 영하 20도에 달하는 백두산에 당·정·군 각 기관의 답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말 겨울철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 ‘백두 혈통’에 대한 충성심 등 주민들의 사상 무장을 독려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종합된 자료에 의하면 12월에 들어와 전달에 비해 근 3배에 달하는 일군들과 근로자들, 청년학생들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혁명사적지들을 답사하였다”고 1면에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앙간부학교와 평양시당학교 등 노동당 교육기관과 노동성·경공업성 등 내각 기관, 216사단 등 군부대 종사자들이 백두산 행군에 나섰다. 이들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불멸의 혁명업적” “초강도강행군길을 쉬임없이 이어가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불멸의 헌신과 노고”를 기렸다.

신문은 “백두산정에 오른 김일성종합대학, 상원세멘트연합기업소, 청진철도국 등의 답사행군대원들은 백두밀림에 나래치던 혁명정신과 투쟁기풍을 본받아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위한 총진군을 힘있게 다그쳐나갈 열의에 넘쳐 목청껏 만세를 터치였다”고 밝혔다.

신문이 “귀뿌리를 도려내는 듯한 강추위와 눈보라”로 표현할 만큼 현재 백두산 추위는 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백두산 기온은 영하 20.4도로 파악됐다.

올해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와 자연재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심화된 국난 극복 의지를 주민들에게 고취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문은 지난달 30일 “백두산으로 가자”며 “사상무장, 정신무장의 길은 오직 하나, 백두산에로의 행군길뿐”이라고 선전한 바 있다.

지난달 김 위원장 딸 김주애의 첫 등장 이후 북한 내부에서 고조된 백두 혈통에 대한 충성 분위기로도 보인다. 신문은 이날 “답사자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백두밀림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갈 철석 같은 신념과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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