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예상 ‘군 창건일’ 띄우는 북한…“군사적 대결 기도하면 소멸”

박광연 기자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지난해 4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지난해 4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어떤 세력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사적 위용을 과시하며 군 창건일 기념 열병식 개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5일 1면 전체를 할애해 ‘위대한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이라는 제목의 정론을 실었다. 신문은 “조선로동당의 붉은 기발(깃발) 아래서 무적의 총대로 위용 떨치는 일당백 혁명 강군이 자기의 창건 75돐을 맞이하고 있다”며 “자랑차다. 영광 넘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지난 75년간 형성된 군사력을 과시했다. 신문은 “매번 세계를 경탄시킨 경이적인 열병식들이 실증했듯이, 지난해에 적들의 끈질긴 전쟁도발 광기를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린 우리 무장력의 견결하며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조치들이 다시 한번 확증했듯이 조선인민군은 그 어떤 강적도 넘보지 못하는 초강력의 지위에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1950년대에는 보병총으로 원자탄과 대결해야 했던 우리 무장력이 오늘은 핵에는 핵으로 결단코 대응할 수 있는 강대무비의 절대적 힘을 비축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은 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준비 움직임이 포착된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각종 미사일 등 고도화된 핵무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구호를 되새기며 외부의 군사적 움직임에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신문은 “이 시각도 우리를 감히 어째보려는 몽상에 사로잡힌 자들은 냉철히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라며 “이 땅에 감히 침략의 불구름이 몰려든다면 천백배로 다져온 위력 막강한 주체병기들의 섬멸의 포문을 열고 조선인민의 쌓이고 쌓인 격노의 표적-제국주의 아성을 송두리채(송두리째) 쓸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전략폭격기와 5세대 스텔스전투기 등이 동원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지난 1일과 3일 실시되는 등 강화되는 한·미의 군사적 압박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해석된다. 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 “혁명적 무장력은 적대세력들이 ‘조기붕괴설’까지 내돌리며 악착스레 덤벼들었던 준엄한 나날에도 사회주의 조국을 철옹성같이 수호”했다고 강조했다. 남한 체제 중심의 통일과 북한 내부의 변화 유도를 시사한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포의 사거리에는 한계가 있지만 사상포의 사거리는 무한대”라며 군에 김 위원장과 노동당 중심의 사상적 무장을 촉구했다. 신문은 “오늘에도 혁명 군대와 제국주의 군대의 대결은 사상만능론과 무기만능론의 대결”이라며 “싸움의 승패여부는 무장장비의 전투기술적 제원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군인들이 어떤 사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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