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 뮌헨서 “북 ICBM 발사 규탄” 긴급회동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18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가 열리는 뮌헨의 한 호텔에서 만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고 있다. 외교부제공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장관이 18일(현지시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을 규탄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뮌헨안보회의가 열리는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북한의 ICBM 발사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북한의 이번 ICBM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하고, 한·미·일 3국이 긴밀히 공조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는 강력한 억제와 강하고 확고한 의지를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면서 “한·미·일은 북한의 고조되는 위협에 직면해 우리의 단합과 확고한 결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각국이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중국 등을 겨냥해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은 이를 활용해 북한이 최근 몇 년간의 경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북한의 ICBM 발사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라며 “한·미·일은 북한의 도발에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주요 7개국(G7) 외교 장관도 북한의 ICBM 발사를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G7 외교장관들은 성명에서 “북한의 무모한 행동은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의 중대 조치를 포함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요구한다”며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을 모든 국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국인 한국, 일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발사는 지역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고 불필요하게 긴장과 위험을 고조시킨다”며 “모든 국가들이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규탄하고, 북한이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위를 중단하고 진지한 대화에 참여하도록 요청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