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와 이중창한 북한 김옥주, 최고 영예 ‘인민배우’ 칭호 받아

박은경 기자
북한이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창작가와 예술인에게 명예 칭호와 훈장 등 국가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수여식에서 김옥주 국무위원회 연주단 성악배우(가운데)가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다.                                                                                                            연합뉴스

북한이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창작가와 예술인에게 명예 칭호와 훈장 등 국가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수여식에서 김옥주 국무위원회 연주단 성악배우(가운데)가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예술인들에게 대거 국가 표창을 하면서 ‘북한 예술 띄우기’에 나섰다. 2018년 남북 합동공연에서 가수 이선희씨와 이중창을 불렀던 김옥주 국무위원회 연주단 성악배우도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국무위원회 연주단을 비롯한 중요예술단체 창작가, 예술인들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명예 칭호와 훈장이 수여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11일 국가 표창을 수여받은 중요예술단체 창작가, 예술인들을 만나고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문학예술 부문이 의연 동면기·침체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때에 당 중앙의 의도를 구현한 명작, 명공연들로 인민의 적극적인 호응과 감흥을 불러일으킨 국무위원회 연주단의 예술창조 활동은 그 어떤 성과보다도 기다리던 반가운 일”이라며 추켜세웠다. 이어 “새로운 전진의 시대, 역동의 시대는 문학예술 부문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시대정신이 맥박치는 감화력과 호소성이 강한 명작들을 많이 창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는 예술인에 대한 국가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김옥주 국무위원회 연주단 성악배우가 예술인들 중 최고의 영예인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다. 인민배우는 부부장급(한국의 차관급에 해당)의 대우를 받는다. 북한에서 인민배우 칭호를 수여한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김옥주는 2018년 4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당시 삼지연관현악단 소속으로 무대에 올라 가수 이선희와 ‘J에게’를 한 소절씩 주고받으며 노래한 주인공이다. 그는 북한이 대대적으로 띄우고 있는 새 선전가요 ‘우리 어머니’와 ‘그 정을 따르네’를 모두 불렀다. 지난달 김 위원장과 고위 간부들이 관람한 국무위원회연주단 공연에서 총 28곡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곡을 불렀다.

또 국무위원회 연주단 단장이자 지휘자인 리명일과 방철진이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받았다. 박명성·강철봉·박성남·김은일·김강남·김주일·박영일·조서림·신주경·배성국이 국기훈장 2급, 안룡권·김현일·김예성이 국기훈장 3급을 받았다.

북한 당국은 최근 젊은이들이 남측 문물에 물드는 데 강한 경계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해 남한 영상물을 유포할 경우 최대 사형까지 처하도록 처벌을 강화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세포비서대회 당시 청년들의 사상통제를 “최중대사”라고 언급하면서 청년들의 옷차림과 머리, 말과 사람 관계까지 늘 교양하고 통제할 것을 강조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 국회 정보위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보다 공세적으로 사회주의 수호전을 진행할 것을 주문함에 따라 청년들의 옷차림이나 남한식 말투·행동을 집중 단속한다”며 “북한에서 남편을 ‘오빠’로 부르는 한국식 말투를 쓰다 걸리면 ‘혁명의 원수’로 낙인찍혀 최대 2년의 징역형(노동교화형)에 처해진다”고 보고했다. 남한 문물 유입 차단에 고삐를 죄면서 ‘북한 예술가들 띄우기’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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