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민주 의원 30여명과 ‘전화 정치’ 논란

안홍욱 기자

민주 전 의원 67명 “안철수 지지 허용을”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최근 민주통합당 의원들과 ‘전화 접촉’을 했다. 민주당 전직 의원 67명은 16일 ‘안 후보 지지’ 허용을 요구했다. 두 가지 일 모두 비노무현계 인사들이 대상이어서 단일화 국면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6일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회동 이후 민주당 의원 30여명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안 후보가 지난 14일 단일화 협상을 중단한 이후에는 전화하지 않고 있지만, 당 의원 127명 모두와 통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안 후보는 원혜영·안민석·김재윤·노웅래 등 비주류·비노무현(비노) 의원들과 정세균 상임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안 후보는 지난 12일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고문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남영동 1985> 시사회를 다녀온 뒤 김근태계 의원들에게 전화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앞으로 단일화가 된다면 국정 운영 파트너가 되는 것이어서 그전에 인사를 드린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 상황실 윤태곤 부실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그러면 안되는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안 후보가 우호그룹을 형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의 통상적 정당 활동은 구태라면서, 남의 당 의원들을 접촉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민주당 전직 의원 67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원의 후보 선택을 자유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권교체와 민주헌정 확립을 희구하는 전직의원 모임’ 명의로 낸 성명에서 “당원들이 상대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게 묶어놓은 채 단일화에 나서라고 하는 것도 불공정 경쟁”이라고 밝혔다. 탈당하지 않고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허용해 달라는 요구이자, 사실상 지지 선언이다. 김덕규·김태랑·김충조·유재건·이창복·장세환·조배숙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고, 이종걸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02년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급락하자, 정몽준 의원 영입을 추진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를 연상케 한다.

3선이며 문 후보 선대위 새정치위원회 위원인 최재성 의원은 “새정치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후보 단일화 촉구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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