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논의 앞서 '기득권' 공방… 윤석열 변수는?

심진용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합당 논의에 돌입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신경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기득권부터 버려라”라는 국민의당 공세에 국민의힘은 “이미 기득권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당은 소수당에 대한 ‘통 큰 양보’를 요구하고 있지만, 기대가 충족될 지는 미지수다. 지역 당협위원장 배분 등 지분 논의에서 지루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여부와 시점도 합당 논의의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1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합당이나 통합을 이야기하게 되면 의석수를 따지고 덩치를 따지는 걸 우선적으로 하는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통합 정당이 야권의 외연을 얼마만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인가와 그 과정에서 얼마만큼 어떤 혁신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지분 요구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자기들 지분을 그대로 고집하겠다는 이야기”라며 “지분 요구도 안 되지만 기득권 주장도 안 된다”고 말했다. ‘102석(국민의힘 의석수) 대 3석(국민의당 의석수)’의 차이는 엄연히 고려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입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제1야당이 대범한 자세를 보여주면 문제 해결이 훨씬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잘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당협위원장 등 차후 지분 배분에서 국민의힘이 더 크게 양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앞서 국민의힘에 “기득권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안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제1야당을 비롯한 모든 양심적인 정치 세력들이 철저히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우리 정치의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진정한 변화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합당 논의에서 국민의힘 측이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 대표의 발언에 “국민의힘에 6월11일 부로 이제 기득권은 없다”며 “걱정 놓으시고, 하루 빨리 합류하실 수 있도록 문을 열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안 대표의 ‘기득권’ 발언 기사를 덧붙이고 이 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대표 경선 기간 “소값은 후하게 쳐드리겠지만, 급조 조직은 인정하지 못한다”며 국민의당의 지분 요구를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여러차례 확인했다.

이 대표는 오는 16일 안 대표를 예방한다. 합당 논의가 이 자리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사무총장은 방송에서 “그때 두 당 대표가 실무 협상에서 원칙적인 합의를 본다면, 바로 양당에서 실무 협상 대표를 지명해 실무 협상이 시작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도 양당 합당 논의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월까지는 입당하라”는 이 대표의 압박에 윤 전 총장 측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이 국민의힘과 계속해서 거리를 둔다면 국민의당도 합당 논의에서 보다 강경한 목소리를 내며 상황을 살피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윤 전 총장의 입당이 가시화한다면 국민의당도 논의의 주도권을 상실하고 끌려다니게 될 공산이 크다. 이 사무총장은 윤 전 총장 변수에 대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합당이나,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합류 여부나 이런 부분들이 상호 간에 어느 정도 조금 연관성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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