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청년공약 발표에 자체 ‘성폭력 예방교육’…청년·여성 표심 호소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열린캠프에서 열린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청년기본소득 지급, 학점비례 대학 등록금제 도입 등의 첫번째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또 후보들 중 처음으로 캠프 차원의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청년층과 여성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 캠프는 청년기본법 시행 1주년인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층 대상 첫번째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2023년부터 19~29세에 매년 100만원의 청년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청년 시절 자발적으로 직장을 옮길 경우 한번은 구직급여를 지급해 고용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핵심공약인 기본주택의 경우 일부를 청년에 우선 배정하고, 청년층에 불리한 청약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경기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학생 대상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수강하는 학점수에 따라 등록금을 내는 ‘학점 비례 등록금제’를 추진하는 방안 등도 담겼다.

이날 청년 공약은 20대 대학생 한소원씨와 30대 직장인 신동은씨가 참석한 가운데 이 지사 캠프의 권지웅 청년대변인이 발표했다. 이 지사 캠프 측은 “청년층과 함께 공약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정상 불참한 이 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청년들에게 미래를 위해 노력할 자유, 주어진 신분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삶의 조건을 바꿀 수 있는 자유, 한 사람의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자유를 돌려드리고 싶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청년들을 위한 정책과 공약을 추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캠프 사무실에서 캠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수강했다. 약 1시간 동안 유정흔 젠더십향상교육원장의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1일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당의 ‘성평등 실천 서약서’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지사 캠프는 “후보와 의원들을 상대로 한 캠프 차원의 (성폭력 예방) 교육은 후보들 중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지사 캠프의 권인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캠프 전체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성희롱·성폭력 관련 사전 리스크를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캠프 내 여성정책을 총괄하는 ‘여성미래본부’가 출범했다.

이 지사의 이러한 행보는 40~50대와 남성에 비해 지지세가 약한 청년층과 여성을 공략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여배우 스캔들 논란과 이와 관련된 ‘바지 발언’, 형수 욕설 논란 등이 이러한 지지도 분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3~4일 1005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야 주요 대선후보 호감도’를 보면, 이 지사에 대한 비호감도(전혀 호감 안간다+별로 호감 안간다)는 18~29세 69.4%, 30대 64.5%, 여성 57.5%로 나타났다. 이 지사를 추격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비호감도(18~29세 54.1%, 30대 58.2%, 여성 51.3%)보다 높다.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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