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王’ 윤석열에 ‘과학王’ 이재명, ‘천공스승’ 무속 논란 정조준

박광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경향신문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경향신문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무속 논란’을 대대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손바닥 ‘왕(王)자’ 표기에 이어 ‘천공스승 멘토’ 의혹이 불거지자 “사주나 주역에 의지하나”라며 대선 주자로서 역량을 지적했다. 경선 막판 대세를 잡았다 보고 외부 경쟁주자를 때리는 데 집중하는 본선 전략을 본격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 캠프의 우원식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일일브리핑에서 “검찰총장 사퇴 시기를 천공스승에게 조언 들었다면 정말 경악할 만한 얘기”라며 ”윤 전 총장이 대통령 후보 행보를 하는데 이렇게 국민 마음과 동떨어져 사주나 주역에 의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국민적 의혹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천공스승이 전날 YTN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 소개로 알게 됐다” “먼저 연락이 와 윤 전 총장 부부를 여러 차례 만났다” “검찰총장 사퇴를 조언했다”고 말하며 확산된 윤 전 총장의 ‘천공스승 멘토’ 논란을 직격한 것이다.

박주민 총괄선대본부장도 “손바닥 ‘왕’자에 이어 천공스승도 등장했다”며 “수사도 검찰총장 사퇴도 대통령 출마도 무속인 영향을 받아 결정했다는 건데 걱정이 너무 된다. 앞으로 대통령이 되면 나라 운영은 어떻게 할 건가”라고 비판했다.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과 정유라, 최은순(윤 전 총장 장모), 김건희 네 분의 공통점은 무속인을 사랑한다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수사한 국정농단 사건에 빗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의 ‘과학수업’ 대담 이미지. 이 지사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의 ‘과학수업’ 대담 이미지. 이 지사 캠프 제공

이 지사도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와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적 사고란 어떻게 하는가’라는 주제로 대담을 하며 이러한 공세에 힘을 실었다. 이날 <이재명TV>에 ‘무속의힘 vs 과학왕 이재명’이라는 제목으로 대담 영상을 공개하며 국민의힘 소속 윤 전 총장의 비과학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오는 9~10일 경기·서울에서의 마지막 지역 경선을 앞두고 윤 전 총장 비판에 집중하는 이 지사 행보는 이른바 대세론에 기반한 본선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 기반인 경기와 서울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이날 기준 54.90%) 과반이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사실상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로서 내부 경쟁보다는 본선 대비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캠프 내에는 정권교체 여론에 힘입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이재명 캠프의 이경 대변인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나란히 올리기도 했다. 체격에 비해 다소 크고 허름한 옷을 입은 흑백사진 속 이 지사와 나비 넥타이에 교복을 입은 컬러사진 속 윤 전 총장을 비교하며 이 지사의 ‘흙수저’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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