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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36% 감축, 점점 사라지는 무궁화호···비용 부담은 시민에게

박순봉 기자

코레일 측 "수익성 제고 위해 무궁화호 감축 불가피"

'기준 요금 2배' KTX 강제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4년간 무궁화호 열차 운행을 36% 감축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코레일은 수익성 개선을 내세우고 있지만 벽지 위주로 노선이 단축되면서 교통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침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속철도(KTX) 환승도 사실강 강제되는 꼴이라 비용 부담도 시민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아 이날 공개한 ‘연도별 일반열차 운행횟수’ 자료를 보면, 코레일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무궁화호 열차의 경부선, 호남선, 중앙선 3개 노선 36%를 감축했다. 평일에는 44편, 주말에는 50편의 무궁화호 운행을 줄였다.

코레일은 특히 호남선과 중앙선 운행을 대폭 줄였다. 경부선은 2017년 평일 58회, 주말 56회에서 2021년 8월 기준 평일 54회, 주말 50회로 각각 4회와 6회를 감축했다. 반면에 호남선은 2017년 평일 54회, 주말 56회였으나 2021년 8월 주중과 주말 모두 22회로 줄였다. 평일과 주말 모두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중앙선은 2017년 주중, 주말 모두 18회씩 운행했으나 2018년 8월에는 평일 10회, 주말 8회로 줄었다.

2017~2021년 철도 운행 횟수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2017~2021년 철도 운행 횟수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특히 지난 8월1일 무궁화호 열차가 노선 단축이 이뤄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더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노선 단축으로 서울~진주 간 노선이 동대구~진주로 짧아졌고, 용산~순천 노선은 광주송정~순천까지만 운행하게 됐다. 본래 용산에서 여수EXPO까지 가던 노선도 익산~여수 EXPO로 단축되었다. 영동선 동해~강릉 셔틀열차는 20회에서 16회로 감편됐으며, 무궁화호의 마지막 심야열차였던 전라선 1517 열차는 폐지됐다.

코레일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선 무궁화호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장거리는 KTX로, 무궁화호는 거점역을 중심으로 운영해 환승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환승 체계를 할 경우 같은 거리 기준 요금이 거의 두배에 달하는 KTX를 시민들이 강제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부선 서울~부산 노선 기준, KTX의 운임 5만9800원으로 무궁화호(2만8600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또 접근성이 좋지 않은 시골의 경우 서울 등 대도시로 가기 위해 고속철 환승이 불가피해진다.

송 의원은 “무궁화호 벽지노선 감편으로 철도교통에 사각지대가 형성돼 시민들의 이동권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며 “교통취약계층의 이동권 보장 및 접근성 강화를 위해 감축한 무궁화호 열차 편성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또 “무궁화호 철도이용 환승객의 가격부담을 덜기 위해 고속열차 요금을 기준으로 비례 환승할인제를 적용하는 등 환승할인 혜택의 확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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