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띄우고 ‘대장동 총력 방어’ 나선 민주당…국감 나가는 이재명에 ‘태도’ 강조

박광연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TF 단장을 맡은 김병욱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TF 단장을 맡은 김병욱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기도 국정감사 출석을 하루 앞둔 17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태스크포스(TF)와 고발사주 의혹 TF를 동시 가동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대장동 논란에 정면 돌파를 선택한 이 후보가 여야 공방에 휘말리지 않고 의혹을 차분히 설명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TF’와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규명TF’ 출범식을 잇따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두 TF는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과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당 차원에서 대응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휴일임에도 이날 TF를 처음 가동한 것은 다음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 나서는 이 후보를 총력 방어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를 옹호하며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TF’ 회의에서 “이 사건은 토건세력과 이익 공동체를 만든 언론·법조·정치 세력이 도둑들의 장물 갖고 싸우다 흘러나온 사건”이라며 “부패 카르텔에 맞선 이 후보가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그 결과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대장동 불법대출 사건을 원칙대로 수사했다면 토건 세력이 대장동에 미리 땅을 사재기하는 수단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부 2과장은 대장동 불법 대출 사건을 왜 수사선상에서 제외시켰는지 지금 택도 아닌 말로 변명하고 있는데 정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조사 TF 발대식’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조사 TF 발대식’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 대표는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규명TF’ 회의에서는 “대한민국 검찰 조직을 사조직화시켜서 망가뜨렸다”며 “이런 일을 윤 전 총장의 지시와 담보 없이 할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경기도 국감을 앞두고 이 후보 총력 방어에 나선 민주당 내부에서는 긴장감도 감지된다. 이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고 1주일 만에 사실상 ‘대선 후보 청문회’를 치르는 셈이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이 후보가 흠집날 것을 우려해 국감 출석을 반대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공격적으로 반박과 해명에 나설 이 후보의 태도가 경기도 국감의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계속 의혹을 부풀리며 이 후보 실수를 유도할 것”이라며 “이 후보가 대선 후보다운 태도를 갖추고 의혹에 얼마나 당당한지를 차분하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여전히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내용들을 솔직하게 설명하며 ‘뭐가 있는거 아니야?’라는 의심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도 이날 MBN 방송 인터뷰에서 “이 후보에게 ‘아무리 야당 의원들이 공격해도 국민들에게 친절히 설명한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부탁했다”라며 “‘경기지사에 대한 국감이 아닌 대통령 후보 인사청문회라고 생각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경기도 국감 당일인 18일 이 후보 캠프 전략본부장을 지낸 민형배 의원을 정무위원회에서 행안위로, 캠프 수석대변인이었던 박찬대 의원을 부친상을 당해 참석하지 못하는 이형석 의원 자리로 사보임하고 방어 전선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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