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신과 치료비 90% 건강보험으로···이재명 견제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정신과 치료비의 90%를 건강보험으로 보장하고 전국민 건강검진 항목에 정심건강 검진을 포함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의사 출신인 안 후보의 전문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이날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신건강 국가책임제’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정신질환으로 확진되면 의료비 90%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국가가 정신과 치료비를 보장한다는 의미다. 조현병 환자 등 위험 요소가 있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응급 의료비를 정부가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안 후보는 전국민 건강검진에 정신건강 검진을 포함하겠다고도 밝혔다. 안 후보는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많은 국민께서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며 “국민의 목숨이 달린 정신건강에 대해서 먼저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오른쪽)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은 안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안 후보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적극 견제했다. 안 후보가 이날 내놓은 공약에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는 정신병원 강제 입원 결정 권한을 전문가에게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후보의 ‘친형 강제 입원 논란’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보도자료에서 이 후보의 탈모 치료 지원 공약을 거론하면서 “얼마 전 이 후보가 국민 5명 중 1명인 탈모인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만,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은 물론 가족까지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탈모 치료보다 정신 질환 지원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비교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안 후보는 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면 제 남동생이 한의사다. 그리고 제 이종사촌 형님 부부 두 분 다 한의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한의사협회로부터 받은 정책 제안집을 공약에 참고하겠다고도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양자 간 대선 토론회가 추진되는 과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한의사협회 정책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거대 기업들의 독과점 폐해가 있지 않나. 이게 독과점 토론과 뭐가 다른가 그런 생각을 한다”면서 “윤 후보께서는 공정에 대해서 강조하고, 선택의 자유에 대해서도 말씀을 하셨는데 이건 불공정 토론 아니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앞서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양당 후보님들! 쌍특검 받으랬더니 토론담합입니까”라고 적었다.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지냈던 인 목사는 이날 국회에서 안 후보와 기자회견을 하며 안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인 목사는 “안철수만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고, 더욱더 제대로 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며 “안 후보는 국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만한 대통령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인 목사는 안 후보의 도덕성, 대통령으로서의 자질, 정책을 지지하는 세 가지 이유로 꼽았다. 인 목사는 특히 도덕성을 첫번째 지지 이유로 들면서 “거대 양당의 정치인이 아닌 제3지대의 정치지도자로서 10여 년을 꿋꿋하게 지켜온 정치인”이라며 “그 누가 안철수를 나약하다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는 지지율 17% 기록했다. 이번 대선 정국에서 기록한 최고 지지율이다. 이재명 후보가 37%,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1%,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3%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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