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쇄신 드라이브’에 “선거용 눈속임”

심진용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ㆍ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ㆍ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네거티브 중단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하자‘선거용 눈속임’이라고 받아쳤다. 민주당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일부 지역 무공천 방침에도 맞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이 의도하는 쇄신 프레임에 말려들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국민의힘 귀책 사유로 벌어지는 대구 중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이나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덕흠 의원 제명 등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대해 “본인 주변에 있는 분들과 그 지지세력이 하는 것이나, 본인이 하는 것이나 큰 차이가 있겠나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 주변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간다면 중단 선언 자체가 의미 없다는 것이다.

윤 후보의 이 같은 지적처럼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두고 ‘말뿐인 선언’ ‘선거용 눈속임’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 선언 직후인 이날 오전부터 경기 고양시 유세에서 “술이나 마시고 게으르고 환관 내시들이 장난치고”라며 윤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국회 법사위 회의에서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녹취록 파일을 재생하는 등 선언 자체를 무색하게 만드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고양 유세 발언과 김 의원의 녹취록 재생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와 민주당은 말을 꺼낸 지 90분 만에 말과 행동으로 네거티브 행태를 또 쏟아냈다”며 “이 후보와 민주당에 언행불일치는 불치의 DNA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김 의원의 녹취록 재생을 거론하며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다. 선거용 눈속임이고 쇼라는 것이 90분 만에 입증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전날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대표가 그런 말씀을 하신 다음에 곧바로 당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실질적으로 그 약속이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귀책으로 벌어지는 서울 서초와 대구 중남 지역 선거 무공천 여부에 대해서도 지난해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냈던 사례를 언급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무공천 선언 관련 “지나치게 진지하게 반응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의 쇄신 선언이라는 게 상황 안좋아지면 늘 나오던 것 아니냐”며 “정치적으로 큰 의미도 없고 굳이 대응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대구 중남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공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뇌물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벌어지는 선거인 만큼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다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 좋지 않겠느냐”며 “공관위에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덕흠 의원 제명과 관련해서도 “당 지도부가 의원들의 뜻을 받아내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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