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경선 ‘어대명 vs 97세대’···최고위원도 ‘친명 vs 비명’

박용진(왼쪽부터)·이재명·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대표 본경선 후보로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의원(기호순)이 선출됐다. 대세론을 형성한 이 의원에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후보 2명이 맞서는 구도가 형성됐다. 최고위원 본경선에는 친이재명(친명)·비이재명(비명) 주자가 각각 4명씩 올라갔다.

민주당은 28일 국회에서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한 뒤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가 이같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대표 예비경선은 중앙위원급 선거인단의 투표를 70%, 국민여론조사를 30% 반영해 8명 후보 중 득표율 상위 3명이 본경선에 올랐다. 중앙위원급 선거인단 383명 중 344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89.8%였다. 예비경선 참가자들의 득표율 및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예비경선 통과 후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다시 모아 유능한 대안 정당을 만들라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민주당이 차기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전국정당화를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내 기반이 부족한 제가 본경선에 오른 것은 혁신을 통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어 달라는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전당대회 통해 민주당이 ‘확 달라졌구나’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저를 선택한 분들은 당의 혁신, 미래를 열라는 명령을 한 것”이라며 “이번 예비경선 결과는 민주당이 수도권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라는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대표 본경선은 대세 후보와 이를 견제하는 젊은 후보 둘 간 삼파전이 됐다. 1강 후보인 이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박 의원과 강 의원의 단일화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명이 출마한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는 장경태·박찬대·고영인·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의원이 본경선에 진출했다. 최고위원은 중앙위원 선거인단 투표로만 본경선 진출자를 선정했다.

최고위원 본경선은 친명 대 비명 대결 양상이 농후하다.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박찬대 의원 외에도 서영교·장경태·정청래 의원이 이 의원과 가깝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 고민정·윤영찬 의원과 고영인 의원은 비명 성향으로 분류된다.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를 내세운 송 의원도 비명으로 분류된다. 최고위원 본경선에서는 5명(여성 최소 1명 포함)이 선출된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오는 31일 전국 토론회, 대표 후보들은 다음달 2일 강원지역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