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문재인 정부 임명 기관장 LH·권익위에 ‘복무’ 관련 감사 착수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건물 전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감사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민권익위원회 등 기관의 복무 사항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28일 “최근 LH 공직기강 관련 언론보도 및 권익위 제보사항 등이 있어 특별조사국에서 공직기강 관련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오는 29일까지 예비감사를 진행하고 다음주부터 3주동안 본격적인 감사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이 말하는 언론보도는 지난 24일 금요일 점심 이후 LH 주요 간부 전원이 ‘부재’ 상태였고, 일부는 전날부터 자리를 비웠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LH 간부 3명이 제주도 출장 당시 견학에 불참하고 몰래 골프를 쳤다는 것도 보도됐다. 권익위도 복무 기강과 관련해 비슷한 형태의 제보가 들어와 감사에 들어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권익위는 지난해 정기감사를 받은 지 1년 만에 다시 감사를 받게 됐다. 감사원은 “정기감사와는 달리 특별조사국은 수시로 공직감찰을 수행하는 부서”라고 설명했다. 특별조사국은 공직기강 등 특정 이슈에 따라 여러 기관을 한꺼번에 감사한다는 뜻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LH와 권익위 외에 다른 기관도 감사 대상에 있지만 어떤 기관인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감사 대상이 된 LH의 김현준 사장과 권익위의 전현희 위원장은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다. 최근 여당인 국민의힘이 김 사장과 전 위원장 등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에게 사퇴 압력을 넣고 있는 가운데 감사가 진행돼 감사원의 ‘정권 코드 맞추기’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