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전격 사퇴···윤석열 정부 출범 83일만에 비대위 전환 수순

유설희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직무대행직을 사퇴했다. 지난 29일 배현진 최고위원에 이어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도 이날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83일 만에 집권여당에서 비대위가 출범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비대위원장 임명 주체, 비대위 성격과 기간, 비대위원장 인선을 놓고 당은 더욱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은 이날 오후 2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충분히 받들지 못했다.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직무대행 사퇴의 뜻을 밝혔다. 지난 8일 이준석 대표가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후 직무대행을 맡은지 23일 만이다.

권 대행은 “여러 최고위원 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한다”며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했다. 권 대행은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고 밝혔다. 또 “이른바 ‘윤핵관’이라 불리는 선배들도 총체적 복합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깊이 성찰해달라”며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긍지와 자부심은 간직하되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 달라”고 했다.

윤영석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SNS에 “지금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큰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국민여러분께 머리숙여 깊은 사죄를 드리며, 이에 국민의힘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배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권 대행이 물러나고 최고위원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집권 초반 여당이 비대위를 출범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당장 비대위 체제로 순조롭게 전환될지 미지수이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이 왜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하는지 정치적인 이유도, 당헌당규상 원칙적인 이유도 찾을 수 없다”며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그저 대통령실의 의중만을 살피고 눈치보기에 바쁜 정치인들은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말했다.

앞으로 비대위원장 임명 주체, 비대위 성격 등을 놓고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 3선 조해진 의원은 이날 SNS에 “비대위라도 관리형 비대위가 아닌, 돌파형 비대위,혁신 비대위가 돼야 한다”면서 “관리형 비대위는 당정이 직면한 위기의 심각성을 감지하지 못한 안일한 인식의 발로다”고 했다. 또 “임시전당대회를 전제로 한 초단기 비대위는 더 나쁜 발상”이라며 “법적으로 살아 있는 당대표를 강제로 몰아내는 전당대회는 당헌당규 위반일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종의 당권 쿠데타”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저 자들의 우선 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라며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권 대행 사퇴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변했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전격 사퇴···윤석열 정부 출범 83일만에 비대위 전환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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