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극한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28일 고위 당정협의회가 열렸다.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당정이 하나가 된 모습을 보일 것을 강조하며 민생정책 메시지 전달에 집중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에는 당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정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이관섭 정책기획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안상훈 사회수석이 자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추석을 앞두고 성수기 수요가 확대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당정은 성수기 가격상승 압력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수산물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농수산물 수입분에 대한 한시적 관세 경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물가안정 대책이 추석 전에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한 행정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는 국민들께서 가족, 친지분들과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물가, 교통, 코로나19 방역대책 등 추석 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추진하겠다”며 “당정이 하나가 돼 국민이 기대하는 정책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를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주요 민생 현안이 지연되지 않게 당정이 하나가 돼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오늘 논의되는 추석 민생대책, 수해피해 지원대책 등이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와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고위당정협의회가 정책 마련에 집중한 자리였다며 당 상황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논의하고 12시30분까지 오찬한 뒤 끝나는 일정이었는데 논의가 길어져 12시까지 협의하고 식사를 간단히 끝냈다”며 “오늘 국무총리 취임 100일이라고 해서 같이 있는 사람끼리 박수로 축하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당 상황에 대한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추석을 앞두고 수해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민생과 관련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