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윤상현·유의동 “권성동 사퇴해야···의총 결정 대통령 죽이는 행위”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현·유의동·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스스로 사퇴를 통해 당의 조속한 정상화에 물꼬를 터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7일 국민의힘 의원총회 결과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윤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철회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당대표 직무대행의 직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하자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토요일 격론 끝에 정해진 당의 결정은 잘못됐다”며 “당 지도부가 내린 결정은 법원 가처분 결정의 핵심과는 매우 동떨어진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의 당의 위기는 사실 당 지도부에 의해 촉발된 측면이 크다”며 “당헌당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적법 절차를 편의적으로 남용하도록 용인함으로써 당 지도부 스스로가 자초한 비상상황이자 자해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민심과는 멀어진 채 지난 토요일과 같은 결정으로 일관한다면 이는 결국 정치를 죽이고, 민주주의를 죽이고, 당을 죽이며, 대통령을 죽이는 행위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당과 정치를 바르게 하는 일에 필요한 모든 노력을 함께 기울여나가겠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의원인 최재형, 유의동 의원과 같이 입장을 발표했다”며 “새로운 비대위 구성은 꼼수이자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가 사퇴했을 때 혼란이 커질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물러나야 물꼬를 튼다. 자기만의 아집”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이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당 수습은 누가 하나”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당 소속 의원이 몇 명인데 왜 위기를 타개할 능력을 갖춘 분이 없겠나”라며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것에 합의했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 모두발언에서 “제 거취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지만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며 “제 거취는 새 비대위 구성 후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