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조마조마’ 윤 대통령 순방···참배 불발 논란에 한일정상회담 불투명

심진용 기자

회담 성사 여부 두고 양국 온도차 여전

참배 불발에 영빈관 신축 논란까지 겹쳐

대통령실 ‘내부 소통 부족’ 비판 잇따라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간 영국·미국·캐나다 방문에 나섰지만 초반부터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계획한 한·일 정상회담 날짜가 임박했지만, 회담 성사 여부를 두고 양국 온도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참배 불발을 놓고 대통령실은 “왕실 안내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근의 영빈관 신축 철회 논란까지 겹쳐지면서 대통령실의 준비가 부족하고 내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20일(한국시간) 현재까지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양국이 회담에 합의했고 시간 조율 중’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대통령실 이야기다.

일본의 입장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말에 “현재 일정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양국 정상이 뉴욕에 머무르는 20~21일 중 열리게 된다. 막판까지 불분명한 태도로 일관하는 일본을 두고 여론전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한국 측 발표가 성급했다는 비판 또한 제기된다. 지난 15일 대통령실은 “흔쾌히 합의가 됐다”며 회담 성사를 기정사실로 만들었다. 대통령실 내부, 대통령실과 외교당국 사이 소통에 혼선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 등 주요국 정상들이 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참배를 윤 대통령이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도 준비와 소통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참배 계획이 있었다면 런던 현지 교통사정까지 감안해 출국을 좀 더 서둘렀거나 일정을 세심하게 짰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뉴욕의 한국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모두 영국 왕실과 조정된 일정”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왕실 입장에서 모두가 다 일찍 온다면 그것 또한 낭패일 것”이라며 “왕실에서 여러 국가들과 협의하며 일정을 조율한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실 내부 소통에 대한 비판은 영빈관 신축 논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 지시로 영빈관 신축 계획은 전격 철회됐지만, 정작 어떻게 계획이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 않으면서다. 영빈관 신축 계획을 처음 발견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영빈관 신축 계획을) 대통령실 수석들도 모르고, 국무총리도 몰랐다면 그걸 논의한 주체가 누구냐”고 말했다. 대통령실 내부,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사이 의사결정과 소통 과정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실무진을 중심으로 대통령실 직원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하고, 정부 각 부처와의 소통 강화를 앞세운 직후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탓에 비판 강도가 한층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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