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재명, 지도자다운 결단을 내려달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도자다운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도자다운 결단’의 의미는 “정치 본연의 책임과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분리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이 대표가 최측근이라고 자랑하던 김용 민주연구원장의 구속에 이어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구속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성남시 대장동 비리 사건의 검은 돈이 두 사람한테 흘러 들어가 이재명 (당시) 시장의 시장 선거, 대선 후보 경선, 대선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졌다. 법원의 8시간 이상 심리를 거쳐 발부한 구속영장에 적시된 사실들”이라며 “이 대표는 야당 탄압,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위기를 탈출하려 한다. 검찰 수사를 조작의 칼날이라고 공격한다. (하지만) 그런 주장들을 납득할 국민이 누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불거지는 이 대표의 비리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하나하나 제기된 사안들이다. 우리 당이 먼저 제기하거나 검찰이 캐낸 사건들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당원들도 경선 막바지에 (이 대표가) 당선돼도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고 해서 경쟁자에게 표가 몰리지 않았나. 민주당 당원들이 우려한 이재명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이 대표는 지도자다운 결단을 내려달라. 자신의 사법 처리 저지를 위해 민주당 정치공동체를 묶은 족쇄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추상적으로 야당 탄압이라 하지 말고, 공소장에 나오는 본인과 관련해 무엇이 사실인지 속시원히 알려달라”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국민들은 대선 터지고 난 뒤 오랜 터전인 지역구를 버렸을 때 면책특권, 불체포특권으로 방탄하려는 것을 다 알았다”며 “(이 대표는) 민주당 전체를 인질로 잡다시피 하면서 방탄으로 이 국면을 도피하려 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 출마를 검찰 수사 방어 차원으로 판단해 비판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이 ‘지도자다운 결단’의 의미를 묻자 “정치 본연의 책임과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분리해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 거론되는 사법 리스크는 사실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 일”이라며 “(이 대표가) 엄중한 시기, 민생 경제와 예산국회 시기에 당신의 사법 문제와 정치의 책임 문제를 분리해서 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앞서 지난 10월 “이제 그만 족함을 알고 여기서 멈추시라. 그만 무대에서 내려오시라”며 이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