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동참 공화당 하원의원 10명 중 2명만 재선 성공

김재중 기자
데비이드 밸러다오 공화당 하원의원. |AP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데비이드 밸러다오 공화당 하원의원. |AP연합뉴스

10명 중 2명 연임 성공, 4명 불출마, 4명 경선 탈락.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거둔 최종 성적표다. 여당 의원으로서 임기 막판의 대통령에게 퇴장을 명령하는 ‘레드카드’를 던졌던 10명 가운데 2명만 선거에서 살아 돌아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21선거구에서 데이비드 밸러다오 공화당 하원의원이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밸러다오 의원은 98%가 개표된 상황에서 52%를 득표해 48% 득표에 그친 루디 샐러스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댄 뉴하우스 공화당 하원의원도 워싱턴주 4선거구에서 재선을 확정했다. 공화당은 현재 하원 과반수인 218석보다 2석 많은 220석을 확보했고, 민주당은 212석을 확보했다. 아직 승자가 가려지지 않은 지역구는 3곳이다.

지난해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의 대선 결과 승인을 저지하겠다며 워싱턴 연방의사당을 습격하자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했다면서 탄핵안을 발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미국 역사상 초유의 의사당 습격 사건을 부추긴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하원은 1월13일 탄핵안을 가결 처리했는데 공화당 의원 중 10명이 동참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2차례나 탄핵을 당한 대통령이 됐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차 탄핵안과 마찬가지로 상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반기를 든 공화당 의원들을 ‘배신자’ ‘겁쟁이’라고 비난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의원들의 지역구에 자신에게 줄을 선 대항마를 적극 지지했다.

10명의 탄핵 지지 공화당 하원의원 중 존 캣코, 앤서니 곤살레스, 애덤 킨징어, 프레드 업튼 등 4명은 일찌감치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을 지낸 중진 리즈 체니, 제이미 에레라 보이틀러, 피터 메이저, 톰 라이스 등 4명은 경선에서 친트럼프 후보에게 패배해 탈락했다. 반트럼프 성향 의원들의 경선 탈락은 공화당 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징표로 풀이됐다.

민주당의 ‘역선택’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은 일부 지역구에서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 대신 극단적 성향의 친트럼프 후보가 올라오면 본선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친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활동을 벌였다. 일례로 미시간주 민주당은 극우 성향의 친트럼프 후보인 존 깁스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40만달러(약 5억4000만원)어치 정치 광고를 집행했고, 트럼프 탄핵에 찬성했던 메이저 의원은 경선 탈락했다. 본선에서는 힐러리 숄텐 민주당 후보가 손쉽게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2차 탄핵안에 유죄 판결을 내린 공화당 상원의원은 7명이었다. 이중 리처드 버, 벤 새스, 팻 투미 의원은 이번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밋 롬니, 수전 콜린스, 빌 캐시디 등 3명은 아직 임기가 남아 이번에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 알래스카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인 리사 머카우스키 의원은 본선에서 친트럼프 성향의 켈리 치바카 공화당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1위에 올랐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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