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신공격 전당대회, 정책은 부재” 내부에서도 우려 이어져

조문희 기자

홍문표 “아젠다 접근 없이 이전투구”

친이·친박 갈등 ‘흑역사’ 언급 의원도

“전대 결과가 당에 상처 줄까 걱정”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15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15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당내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책이나 비전 얘기는 없고 이전투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BBS 라디오에서 “정책을 갖고 얘기를 하는 후보들이 많이 나와줘야 하는데, 이전투구, 인신공격에 연연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전날인 대전에서 치러진 전당대회 후보 연설회 현장에 참석한 소회다.

이전투구는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자기 이익을 위해 볼썽사납게 싸우는 이들을 비유한 말이다. 당대표 후보들이 서로 네거티브성 공세에 열중할 뿐 자신의 정책 구상과 비전 제시에는 소홀한 모습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여당 내에서는 안철수 후보를 향한 색깔론, 김기현 후보의 ‘KTX 땅 투기 의혹’ 등으로 감정 섞인 비방전이 진행되고 있다.

홍 의원은 “예를 들면 지금 가장 우리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인구절벽 문제 아닌가. 내가 대표가 되면 인구 문제는 어떻게, 어떤 정책을 가지고 하겠다(는 것이 없다)”며 “전반적으로 대여섯 가지 총체적으로 어려운 아젠다가 나와 있는데 그 부분에 접근하는 분들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소년 및 청년 문제, 노인 인구 급증 등을 당대표 후보들이 논의해야 할 주제로 거론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조수진 의원도 후보들의 당선 후 정책 구상 등 부재를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후보들 간에 ‘왜 내가 여당을 이끌어야 되는가’라든가, 자신의 구상과 비전 이런 것이 상대적으로 조금 덜 부각돼 있다”며 “(선거까지) 보름이 남았는데, 오늘부터라도 각자가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해주셔야 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여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정책과 구상을 법안 또 추진력, 이런 걸로 뒷받침하는 게 책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3대 개혁인 노동, 연금, 교육(개혁)에 대해서 국회에서는 여전히 소수 야당인데 어떻게 돌파해 나갈 수 있을지 전략 같은 것을 좀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도중 대표 후보 간 네거티브가 차후 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나 “전당대회에는 많은 돈과 정성이 들어가는데, 그 결과가 당에 상처를 주는 것이 될까 걱정된다”며 전 대통령 박근혜씨와 이명박씨의 사례를 들었다. 친이(명박), 친박(근혜) 계파 갈등의 결과 당이 내리막길로 치달은 역사를 상기하라는 지적이다. ‘친윤(석열)’과 비윤 간 갈등이 전당대회 후 더 크게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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