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고위원 토론회서 장예찬 ‘여성 연예인 성적 대상화’ 논란···“강간 미화가 표현의 자유냐”

이두리 기자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27일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가람, 김정식, 이기인, 장예찬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27일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가람, 김정식, 이기인, 장예찬 후보. 연합뉴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여성 연예인 성적 대상화 소설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27일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토론에서 장 후보에게 “강간을 미화하고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하는 소설을 써 놓고 표현의 자유라고 강변한다”고 맹공했다. 장 후보는 “나는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을 썼을 뿐”이라며 “현실에서 성상납 의혹으로 기소·송치된 이준석 전 대표에게 한마디도 못 하면서 10년 전 소설을 들먹일 수 있느냐”고 맞섰다.

장 후보가 과거 특정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한 웹소설을 유통했다는 사실이 전날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날 토론회에서는 장 후보의 웹소설을 둘러싼 후보자들 간 공방이 오갔다. 오마이뉴스는 장 후보가 ‘묘재’라는 필명으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연재한 <강남화타>라는 판타지 웹소설에서 실존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 대상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설에는 배우 김혜수, 가수 아이유 등 실존 여성 연예인을 연상케 하는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오마이뉴스의 보도 직후 장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설에 베드신이 나오면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생기는 건가”라며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썼다.

장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웹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을 야설이라고 비하한 것에 대해서는 저 개인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작가들 입장에서도 유감”이라면서 “이준석 전 대표가 미는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와 제 지지율 격차가 30% 이상 계속해서 나고 있는 상황이라 조바심이 나는 건 알겠지만 나서면 나설수록 이준석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만 더욱더 강하게 부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장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이 여럿 있지만 오늘 불거진 웹소설 논란은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면서 “현존 연예인 이지은(아이유의 본명)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고, 아이유의 ‘좋은날’ 노래 가사를 그대로 차용해 특정한 후 변태적 습성이 담긴 글을 쓴 뒤 판타지라고 한다”라고 질타했다. 장 후보가 “저는 100% 허구인 판타지를 썼고 이준석 전 대표는 본인의 성상납을 무마하려고 7억 각서를 현실에서 썼다”라고 맞서자 이 후보는 “이재명식 물타기”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장 후보는 (자신이 소설에서 특정한) 연예인 당사자에게 미안함을 제대로 표현하지는 않고 계속 이준석 이야기만 하고 있다”면서 “이걸 이준석으로 물타기를 한다고 사실관계가 바뀌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표현의 자유는 불의에 맞서는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이지 장 후보와 같이 판타지라는 베일에 숨어 변태적 야설(야한 소설)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자신의 SNS에 <강남화타> 일부분을 첨부하며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합니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주십시오. 그냥 후보 한 명의 행동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 캠프의 윤영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한 왜곡된 성 의식과 의료인과 종교인 직능에 대한 폄훼가 참담한 수준”이라며 “이 전 대표로 물타기 말고 본인의 졸필로 상처받았을 모든 분께 책임있는 사과부터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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