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1위 분석 속···반전의 결선 준비하는 안·천·황

문광호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1일 경북 안동시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104회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1일 경북 안동시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104회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인단 투표를 사흘 앞둔 1일 김기현 후보가 여론조사상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뒤를 쫓는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결선 진출 준비에 나섰다. 안 후보는 말을 아꼈던 대통령실 당무 개입에 날선 비판을 내놓았고, 김 후보의 연대를 ‘공갈연대’라고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천 후보는 자신이 안 후보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부동산 투기 관련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매우 가파른 속도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이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에 의구심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훌륭한 선수는 남을 뒤에서 끄집어 당기지 않는 것”이라며 본인이 선두주자라는 점을 공고히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영주, 상주 등을 차례로 돌며 당원들과 만났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5~27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537명 중 47.1%가 김 후보를 꼽았다. 안 후보 22.6%, 천 후보 16.4%, 황 후보 9.9% 순으로 집계됐다. 변수로 여겨진 부동산 투기 의혹은 같은 기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54.3%가 김 후보의 지지도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42.4%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층 ±4.23%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는 결선 투표 진출을 자신하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의 공격이 자신만을 향하는 점이 ‘2강’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2강인) 제일 직접적인 이유는 김 후보가 저만 공격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결선 상대로 예상하는 김 후보에 대해서는 “어제 (나 전 의원의) 표정을 보면 억지로 끌고 나온 것처럼 보인다. 윤상현 의원 같은 경우는 중립을 지켰는데도 (김 후보가) 계속 팔고 있다”며 “일종의 ‘공갈 연대’”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그간 말을 아꼈던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천 후보에게도 뒤를 쫓기는 상황에서 당을 개혁할 후보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왜 대통령실 발언에 맞서지 않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통령실. 비대위, 선관위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피해의식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안 후보는 “권력의 단맛을 독점하려는 몇몇 사람의 탐욕 때문에 총선 승리가 위태로워지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천하람 후보는 결선 진출을 확신하며 결선에서 안 후보가 자신을 도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여러 자료들을 분석했을 때 천하람-김기현 결선은 200% 확신한다”며 “(결선에 가면) 안 후보가 이번에 저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실 것이다. (안 후보 입장에서) 죽 쒀서 천하람 준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개혁의 천하람, 구태의 김기현이라는 식으로 구도가 명확해지다 보니까 안 후보는 우물쭈물하다가 자기 발에 걸려서 무대에서 떨어진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에 대한 부동산 투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와의 연대나 단일화 없이 결선투표까지 도전하겠다는 뜻을 풀이된다. 황 후보는 “(김 후보와 논란이 된 땅을 거래한) 김씨는 김 후보가 울산시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재개발사업 조합장, 상북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장을 맡고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또 “김 후보가 땅을 살 때 지불한 현금 2억1000만원은 IMF 때면 서울 소재 아파트 3채를 매입할 수 있는 돈”이라며 “서민들의 삶에 공감한다는 김 후보가 서민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 시기에 쓸모없는 땅을 왜 그 큰 돈을 주고 매입했나”라고 지적했다.

다만 황 후보는 결선투표에 김 후보와 안 후보가 오를 경우를 가정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동안 정치적 행보를 보면 그래도 보수우파, 정통보수에 가까운 행보 보인 것은 김 후보 아니냐는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다”고 말했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