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김종대·최대집 정파 초월해 뭉쳤다…“오염수 방류 반대 85% 국민 대변하겠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초당적 국민대책위원회’ 출범

“특정 정파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국민 문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초당적 국민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여야 인사들이 3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초당적 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 모임 출범을 알렸다. 이들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여론이 85%에 달한다는 최근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특정 진영의 이익이 아니라 85% 국민 쪽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전성 평가 최종 보고서 발표에 앞서 정부·여당 압박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비과학적, 비이성적 (오염수 방류) 찬성 입장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의 무조건적 공조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여론에 따라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는 한편, 오염수 방출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은 오염수 방류로 인한 건강권 침해를 염려하는 국민에게 괴담, 선동 딱지만 붙이고 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특정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문제임을 천명하기 위해 대책위를 초당적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해양 테러’와 다름없는 무단방출 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이연기 전 민생당 비상대책위원, 최대집 전 의사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자리엔 불참했지만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도 대책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신 전 부대변인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민주당 의원들이 ‘총리가 오염수를 마실 것이냐’는 문제로 언쟁한 일과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의 ‘수조물 먹방’ 등을 언급하며 “(오염수 방류 관련) 여야 갈등을 쭉 지켜보면, 내용은 빠져 있고 서로 감정적으로 지나친, 선동적인 언어들만 난무하고 있다”며 “감정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민생을 걱정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학술적 논쟁도 중요하지만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국제적 민폐’라는 관점에서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정부가) 국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데이터가 부족한데 과학 운운하면서 논쟁하는 것 자체도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대책위 출범을 놓고 양당 지지자가 아닌 중도층 민심에 호소하는 제3지대 세력화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신 전 부대변인은 통화에서 “(제3세력 결집이) 전혀 아니고, 오염수 방류 대응을 위한 원포인트 조직”이라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