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하는 김은혜 후보는 지난 17일 “이종섭 즉시 귀국, 황상무 자진사퇴가 국민 눈높이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이 썼다. 그는 ‘도피 출국’ 논란에 휩싸인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이종섭 호주대사는 즉시 귀국하여 공수처 조사에 임하길 바란다”며 “공수처의 수사 일정을 조사 대상자에게 맞출 순 없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라고 썼다.
김 후보는 ‘회칼테러’ 발언으로 문제적 언론관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선 “황상무 수석은 자진사퇴하길 바란다”며 “수년 전의 막말로도 많은 여당 후보가 사퇴했다. 대통령실 수석이 예외가 될 순 없다”고 썼다.
이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다시 한번 들어봐 주시라고 일갈하시던 ‘날리면’ 김은혜 대변인께서도 이종섭 전 장관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며 “역시 표 앞에는 장사 없다”고 썼다. 김 후보가 대통령실 홍보수석 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발언 논란에 대해 ‘음성을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고 윤 대통령을 두둔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김 의원은 “그러게 정작 외국 보내야 할 분은 안 보내고 왜 이종섭을 외국 보내냐”라며 “이종섭 장관님, 제가 국회에서 부끄럽다고 말씀드린 것 기억하시죠? 지금은 더 부끄럽습니다.”라고 썼다.
당내에서도 이 대사의 자진 귀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저녁 기자들에게 “이 대사에 관련해서 공수처는 즉각 소환통보해야 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가 총선을 앞두고 정쟁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황 수석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라며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