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소’ 들어간 국민의힘···한동훈 “국민의 용서 구하는 마음”

문광호 기자

장동혁 “우세에서 열세된 곳도”

개혁신당에 단일화 요구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광장에서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한 윤희숙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광장에서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한 윤희숙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희망을 드리지 못하는 우리의 정치를 반성한다”며 “국민의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서 정치 쇄신의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자체 여론조사 결과 우세였던 지역도 열세로 바뀌는 등 총선 판세가 어려워지자 자세를 낮춰 다가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지난 28일 재외선거권자 대상 비례대표 선거운동 방송 연설에 국민의미래 연사로 나서 “저희부터 달라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앞서 발표한 정치개혁 공약들을 열거하며 “눈에 보이는 변화, 뼈를 깎는 실천으로 국민 신뢰를 다시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부족함, 제가 잘 알고 있다. 실망드린 일도 많았다”며 “염치없는 줄 알면서도 이렇게 고개 숙여서 국민께 호소드린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딱 한 번만 더 저희를 믿어달라”고 촉구했다.

한 위원장이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자세를 낮춘 것은 국민의힘이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판세 조사에 대해 “254개 선거구 전체는 아니고 170개 선거구에 대해 여론조사를 마쳤다”며 “어제 결과를 보고받았는데 경합지역 혹은 우세에서 열세로 돌아간 곳이 여러 곳이 있다”고 밝혔다.

장 총장도 “저희가 부족한 점을 국민께 솔직히 말하겠다”며 “저희가 여당으로서 국민께 부족했던 점이 많이 있다. 또 대통령실에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바뀌겠다”며 “여당에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한 위원장이 “개같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그 뒤에 표현을 바꾼 걸로 안다”며 “그 표현에 대해 국민께서 과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재명이 쏟아내는 1일 1망언도 국민께서 충분히 지켜보고 평가해 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접전지에서 승패를 가를 수 있는 개혁신당과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장 총장은 “저희가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며 “양향자 후보의 지역구에서의 단일화나 개혁신당 다른 곳 몇 군데로 확대해 단일화하냐 등 가능성을 놓고 충분히 대화를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도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개혁신당을 향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의회 독식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이 후보 단일화 군불을 때 표를 잠식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전혀 개혁신당 내에서 책임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토론하거나 아니면 논의한 바가 없다”며 “이 문제는 사실 개혁신당 후보들의 표를 오히려 잠식하기 위한 의도가 아닐까를 오히려 의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전주시을 선거구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가 전북도청 앞에서 삭발한 뒤 함거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전주시을 선거구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가 전북도청 앞에서 삭발한 뒤 함거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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