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윤 대통령 마이웨이 선언···야당 존중하라”

신주영 기자    탁지영 기자

“겸손한 태도로 협치 나서야” 거듭 촉구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전날 밝힌 것을 두고 “마이웨이 선언”이라며 “야당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반성은 없고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입장은 오만과 독선의 불통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거의 마이웨이 선언처럼 들렸다”며 “국민 입장에선 참으로 분통 터지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또 대국민 담화가 아닌 국무회의 모두발언으로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며 “이런 입장을 내려고 엿새 동안 침묵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로 국민들께서는 국정 운영 방식에 낙제점을 준 것”이라며 “이번 대통령의 발언은 국정 실패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공허한 말 대신, 이제 국회를 존중하고 국민을 위해 겸손한 태도로 협치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민생과 경제에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정책 기조를 전환해서 실질적인 대책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야당과의 협치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국민은 지난 2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대통령의 모습에 입법권력까지 여당에 내준다면 대한민국에 큰일이 나겠다는 절박감으로 정권을 심판한 것”이라며 “이제라도 대통령은 국회, 특히 야당의 입장을 존중하고 정책과 관련해서도 함께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임기가 약 40일 남은 만큼 여당에 민생 입법 처리를 서두르자고도 했다. 그는 “선거 패배로 인한 여당의 상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그것이 민생법안 처리를 미루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민생법안 처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고 여당은 민생을 무한책임지겠다는 태도로 마지막까지 국회 운영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일정 협의를 시작으로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상임위를 가동해서 민생법안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전날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안(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을 비판했다. 그는 “선거 끝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국민의 뜻을 헤아리겠다고 한 지 며칠이 지났다고 벌써 이런 국민적 관심사, 국민의 의사를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명명백백히 밝혀서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자 국회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을 향해 “여야 합의로 채상병 특검법이 합의 처리될 수 있도록 전향적 입장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반드시 21대 국회에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을 비롯해서 전세사기특별법, 이태원특별법을 비롯한 민생법안을 처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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