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삼성전자, 노조 활동 방해받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

조문희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7일 “실질적인 노조(노동조합) 활동이 방해받지 않도록 삼성전자 사측에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 실질적 오너(주인)인 이재용 부회장이 무노조·비노조 경영에 대해 앞으로 그 입장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의 쟁의 행위에 따른 노사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노조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부터 “오늘 삼성전자 DSR(반도체부문 부품연구동) 건물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집회가 예정됐지만, 지난 주말부터 이해할 수 없는 규모로 갑자기 로비에 화분이 대량 설치되기 시작됐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해당 이슈를 적극 제기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라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 기업 활동을 통해서 더 나은 성과를 내길 바라며 정치를 하겠다. 만약 국제적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여타 기업에 비해서 불리한 처우를 받고 있다면 우리 정치권이 앞장서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대한민국에선 삼성전자의 무노조·비노조 경영에 비해 더 중요한 원칙과 가치도 있다. 개혁신당은 헌법 119조가 지향하는 경제 민주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찬성한다”고 말했다.

헌법 119조 2항은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제 성장의 과실은 항상 민주적 절차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분배돼야 한다는 철학과 내용을 바탕으로 정치를 할 것”이라며 “기업 활동도 그런 원칙에 맞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노사 관계에 대한 입장 표명인 동시에 본인 지역구 ‘표심 관리’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경기 화성을 지역구 인근엔 삼성전자의 화성 사업장이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는 조합원 총 2만7458명 중 2만853명이 쟁의 찬반 투표에 참여해 2만330명이 쟁의에 찬성함에 따라 이날 쟁의가 예정됐다. 투표 참여자 중 찬성율은 97.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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