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재산공개 후폭풍

“곽승준, 땅사고 관리인만 왔다” 금토동 주민들 잇단 증언

박재현기자

郭은 “채소 키워 먹어”…자경확인서 발급안해

판교신도시 예정지 옆 ‘금싸라기 땅’을 산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투기 목적’에 선을 긋고 있다. 위장전입은 실토했지만, “주말농장을 만들자는 목적으로 실제 25년간 채소 등을 직접 키워 먹었다”는 주장이다. 직접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위한 농지구입은 아니라는 해명인 셈이다.

그러나 실제는 180도 달랐다. 1983년 매입 당시에 관리인이 드나들었을 뿐 농지 소유자인 곽 수석은 농사를 지은 적이 없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곽 수석은 농사를 직접 지었다는 ‘자경증명신청서’를 구청에서 발급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땅은 소유했지만 농지법상 실제 영농행위가 없었다는 뜻이다. 향후 시세차익을 노린 전형적인 투기행위이기도 하다. 경기 성남시 금토3동 어린이집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이곳에 관공서가 하는 주말농장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은 원주민 외에는 없다”면서 “이 주위에서 외지인이 농사를 지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지역주민도 “당시 땅을 산 현대건설 사장이 매입 직후 소나무를 심는 등 주변을 가꿨지만 요즘은 내려오는 사람도 없는 폐가”라면서 “주말마다 내려와 농사를 지은 외지 땅주인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곽 수석은 고려대 재학 중이던 83년 위장전입을 통해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78의 1(8331㎡), 496의 3(306㎡), 616(906㎡), 617의 1(172㎡), 617의3(588㎡) 등 3억2700만원 상당의 도로 및 임야를 집중 매입했다. 그는 금토동 소재 대지(271㎡)에 2억7000만원 상당의 건물(147.87㎡)도 소유하고 있다.

곽 수석은 미국 유학(84~93년) 시절에도 관리인을 통해 농사를 지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83년 매입 직후 관리인이 드나들었을 뿐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곽 수석은 직접 농사를 짓지 않는 이 땅에서 매입 당시보다 수십배의 차익을 거뒀다. 주변에 판교신도시가 개발되고 용인~서울간 고속도로가 뚫리는 등 개발 호재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곽 수석 측은 이에 대해 “금토동 땅은 부친이 돈을 줘 샀고, 증여세도 다 냈다”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주소를 옮긴 것은 맞지만 당시 모든 재산은 부친이 관리했다”며 취득 과정에 잘못이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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