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재산공개 후폭풍

청와대 수석들 ‘거짓말’…은폐 논란 확산

박재현·송진식·유정인기자

곽승준·박미석 “직접 농사”…주민들 “본 적도 없어”…‘투기의혹’ 말 바꾸고 땜질식 해명

24일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투기 의혹에 대해 말 바꾸기나 땜질식 해명을 반복하고 있다. ‘주말농장용’이나 ‘증여세를 냈다’고 덮은 의혹들이 거짓말로 드러나고 실정법 위반을 뒤늦게 실토, 국민들을 공분케하고 있다. 사실로 밝혀진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고의적 은폐 책임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靑 재산공개 후폭풍]청와대 수석들 ‘거짓말’…은폐 논란 확산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청와대 관계자의 ‘재산공개 브리핑’을 통해 본인 명의로 매입한 성남시 금토동 일대 대지와 밭에 대해 “대학 3학년때 증여받아 세금을 냈다”며 “사기는 내가 샀는데 (부친이) 현금을 줘 사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5년간 주말농장을 활용했다”며 “미국 유학시절(1984~92년)에도 관리인을 뒀고 자경확인서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곽 수석 측은 이날 저녁 위장전입이 밝혀지자 “3개월 동안 주소지를 옮긴 것은 맞다. 모든 재산은 부모가 관리했고 취득과정에 직접 관여한 바 없다”며 “최근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위장전입 인정-취득과정 모르쇠’로 말을 바꿨다. 곽 수석이 주말농장 목적으로 구입해 25년간 줄곧 채소 등을 키워 먹었다고 밝혔지만, 금토동 주민들은 “곽 수석의 밭은 방치돼 왔다. 가족이 와서 일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곽 수석이 소유 사실을 밝힌 ‘자경확인서’도 구청에서 지난해부터 신청·발급된 적이 없어 취득 경위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박미석 사회정책수석도 남편의 영종도 운북동 땅에 대해 재산공개 후 “현재 친구 삼촌이 쌀농사를 짓고 있고, 우리 가족도 가끔 주말에 찾아가 경작을 하고 있다”며 “자경확인서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말은 현지 위탁농인 ㅇ씨가 “(박 수석 남편) 이○○씨는 한번 본 적도,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밝혀 거짓말로 드러났다. 박 수석 남편에게 땅 매입을 권하고 현재 쌀농사를 짓고 있다는 공유자들도 현지 위탁을 하고 있을 뿐이다.

박 수석은 지난 20일 자경확인서를 이 지역 통장에게 급히 떼어간 사실이 확인되자 “실정법의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몰랐던 부분이 있다”며 “규정에 따라 매각하는 등의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부인의 춘천 땅 매입에 대해 애초 “투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던 이동관 대변인도 하루 만에 “법 위반과 관련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을 바꿨다.

또 미국 유학시절 매입한 아산시 일대 땅을 청와대에 들어가기 직전 매각한 김병국 외교안보수석도 “국민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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