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25분 만에 끝난 ‘소박한 취임식’

박송이 기자

예포·타종 등 의례 생략…김정숙 여사 한복 안 입고 초청자도 300여명만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식을 간소화한 취임선서식으로 19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행사 명칭이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이 아닌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및 국민께 드리는 말씀’인 만큼 행사는 ‘취임선서’와 ‘취임사’ 중심으로 간략하게 진행됐다. 전임 대통령 궐위 상황에서 인수위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조속하게 국정을 안정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낮 12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선서식은 군악의장대 예포 발사, 보신각 타종 등 기존 취임식에서 치러지던 의례가 생략됐다. 초청 인사도 300여명으로 압축됐다.

보통 대통령 취임식에는 다수의 국내외 인사를 초청했지만, 이번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황교안 국무총리 등 5부 요인을 비롯해 국무위원, 국회의원, 군 지휘관 등 300여명만이 참석했다.

지정석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 여야 의원들이 섞여서 앉았다. 늦게 도착한 일부 의원들은 로텐더홀에 마련된 간이의자가 다 차 선 채로 취임선서식을 지켜보기도 했다.

총소요시간도 파격적으로 짧았다. 문 대통령이 국민의례와 취임선서에 이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낭독하는 데 걸린 시간은 총 25분 정도였다.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만 해도 7만여명의 초청자가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까지 포함해 3시간 가까이 취임식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왼쪽 가슴에 세월호 배지를 달았지만 선서 직전에는 배지를 풀었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차림도 눈에 띄었다. 김 여사는 꽃무늬가 새겨진 흰색 투피스 재킷 정장을 입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대통령 부인이 한복을 입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호도 유연하게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행사를 끝내고 국회 본관을 걸어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문 대통령 사진을 찍고, “대통령, 문재인”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하거나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차에 타기 직전에는 한 시민이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차에 올라 국회 경내를 한 바퀴 돌며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어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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