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중대본 회의 주재 “일상회복 기조 속 위중증·사망 최소화 목표”

코로나 재유행·휴가철 고려해 직접 주재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일상 회복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정부 방역·의료 대응 목표”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중대본 상황실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 회피 특성이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중이고, 재유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해 28개 유관 부·처·청, 17개 시·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건 처음이다. 통상 중대본 회의는 격주로 국무총리가 주재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휴가철이 시작되고 있어 윤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의 의사결정 거버넌스가 전문가들에 의해 이뤄지고 과학적 데이터와 근거에 기반한다는 원칙 아래 방역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있어 국가는 부족함 없이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당부사항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어르신, 어린이 등 감염 취약계층과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는 물론, 일반 국민들께서도 진단과 진료, 처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면서 “방역 당국은 검사소 부족, 검사 비용 부담과 같이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마련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와 함께 “충분한 개량 백신과 치료제, 병상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방역에 민간 전문가들의 참여폭을 넓히는 데도 정부 대응의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 자문위원회’가 설치된 것을 들어 “전문가들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상황을 평가하고 꼭 필요한 부분에, 필요한 만큼의 조치가 이뤄지는 ‘표적화된 정밀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문가가 직접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의사결정의 근거와 결과도 국민들께 직접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코로나19 대응 본부장’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들의 협조와 참여로 여러 차례 감염병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사회의 멈춤 없는 일상을 위해 필요최소한의 당국이 제시하는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