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한 전직 이벤트 대행회사 대표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과도한 억측”이라며 “왜곡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SBS는 이날 김 여사와 고려대 미디어대학원 최고위 과정 동기인 김모씨가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씨가 운영했던 이벤트 대행회사는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을 했던 윤봉길 기념관 대관 신청을 ‘세미나 및 기자회견’ 명목으로 대행했던 곳이다.
김 씨는 2008~2009년 김 여사와 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 수료한 인연으로 윤 대통령 경선 캠프를 거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일했다. 대선 이후 김 여사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실에서 의전 관련 업무를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취임식 때도 VIP 의전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와 코바나컨텐츠는 비즈니스 관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고 SBS는 전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보도에 등장하는 선임행정관은 행사 및 전시 기획 분야에서 20여 년간 일해온 전문가로 대선 본선 때 홍보기획단장을 맡는 등 선거 초기부터 주요 역할을 담당해왔다”며 “이런 역량을 인정받아 검증을 거쳐 임용된 인사를 두고 ‘김 여사의 추천으로 대통령실에 채용됐다’고 한 보도 내용은 허위나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선거 초기부터 합류해 선거운동을 도왔던 분이기에 사적 채용과는 관련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 여사 지인들이 대통령실에 채용되거나 김 여사의 공적 업무를 도우면서 논란이 됐다. 김 여사가 운영했던 미술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직원 2명이 대통령실에 채용됐다. 지난 6월13일에는 코바나컨텐츠 전무 출신 인사가 김 여사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방문에 동행해 의전·경호를 받았다. 같은달 27일엔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배우자 신모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부부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스페인 방문에 동행해 논란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