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정무1·2비서관 사실상 경질, “수석도 예외 아냐”

유정인 기자

홍지만·경윤호 자진사퇴 형식으로

‘문서 유출’ 임헌조 시민소통비서관 면직

추석 전까지 비서관급 추가 교체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이 참모진 인적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무수석실 소속 비서관 2명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사실상 경질됐다. 내부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비서관 1명도 면직 처리됐다. 내부 감찰 등을 통한 추가 인적 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개편 범위를 두고 “수석도 예외가 아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29일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무수석실 소속 홍지만 정무1비서관과 경윤호 정무2비서관이 자진사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 내에서 조직 진단과 관련한 충분한 이야기가 오갔고 비서관들이 그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무수석실 비서관 3명 중 2명이 동시에 물러난 것으로 사실상 경질 조치다. 정무수석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개편에 들어간 것은 여당 혼란상 등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여당의 가교 역할을 맡는 정무라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당 지도부 공백 상황 등) 이번 단건이 아니라 6·1 지방선거 이후 문제가 누적된 데 대한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인적 개편을 두고 ‘대통령실부터 들여다보겠다’고 한 이후 인적 개편에는 가속도가 붙는 중이다.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고 홍보수석이 교체된 데 이어 비서관을 포함한 실무진 개편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추석 전까지 비서관급이 추가로 교체될 거란 전망이 많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수석비서관급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국민의 관점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끊임없이 보완하고 채워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 개편과 맞물린 내부 감찰도 진행 중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고 내부 문건 유출 사건 관련해 직원 관리 등 책임을 물어 시민사회수석실 임헌조 시민소통비서관을 면직 처리 결정을 내렸다. 대통령실 참모진 중 비서관급 면직 처분은 처음이다.

이로써 동성애·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 등 논란으로 지난 5월 물러난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과 지난 12일자로 교체된 권성영 교육비서관, 인사 개입 의혹으로 최근 자진 사퇴한 시민사회수석실 A 비서관 등을 포함해 6명의 비서관급 참모가 용산을 떠나게 됐다.

잇딴 감찰로 일부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의 결별을 위한 작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 안에서)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분들이 있을 수 없다”면서 “각자의 소속이나 추천 경로에 따라 달라진다면 대통령실에 복무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내부 감찰 필요성을 두고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한 집단이 돼야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할 수 있다”며 “국가에 대한 헌신적 자세 등이 늘 최고도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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