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로켓 일찍 꺼진 원인은 산화제 탱크 압력 저하"…누리호 조사위 첫 회의

이정호 기자

“2400여개 비행 데이터 분석 중”

지난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지난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위성 모사체(위성과 중량이 같은 금속 덩어리)를 정해진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한 이유는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주공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는 이달 중으로 문제가 일어난 원인을 밝힐 단서들을 정리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일 누리호가 위성 모사체를 정해진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한 이유를 찾기 위한 발사조사위원회가 구성돼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발사된 누리호는 고도 700㎞에서 위성 모사체를 분리했지만, 3단 로켓이 예정보다 일찍 꺼지면서 모사체 속도가 초속 7.5㎞에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모사체는 궤도 비행을 유지하지 못하고 호주 인근 바다에 떨어졌다.

발사조사위원회는 위원장을 맡은 최환석 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을 비롯해 연구원 소속 기술진 6명과 국방과학연구소,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 6명 등 총 12명으로 운영된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개발을 주도했던 항공우주연구원 기술진을 중심으로 개발과정을 조언해 온 전담평가 위원들, 그리고 외부의 새로운 시각을 반영하기 위한 민간인들로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 항공우주연구원은 추적소에서 받은 2400여개의 비행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날 조사위원회에서는 누리호의 실시간 비행 상황이 담긴 주요 원격수신정보에 대해 논의했다. 주요 원격수신정보에 따르면 누리호는 1단과 2단 비행 때 추진제 탱크 압력과 엔진이 정상 운용된 것으로 보이지만, 3단 비행 구간에서 산화제 탱크의 압력이 떨어지면서 엔진 추력과 가속도가 낮아져 엔진 연소가 정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3단 산화제 탱크의 압력이 저하된 건 산화제 탱크와 배관·밸브의 기밀에 문제가 생겼거나 탱크 압력을 제어하는 센서 등에서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

최환석 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달 초 항공우주연구원 내부 검토회의를 열어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을 낮아지게 할 수 있는 가능성들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이달 중으로는 조사위원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추가 분석을 실시하고 여러 가능성에 대한 1차적인 정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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