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이 석탄 40t 에너지…꿈의 달 자원 ‘헬륨3’, 채굴에 시동 걸릴까

이정호 기자

미 스타트업, ‘헬륨3’ 채굴 목적 240억원 유치

로봇 착륙선 설계 착수…달 환경 변화 과제

달 표면에서 ‘헬륨3’를 채굴하고 있는 차량의 상상도. 헬륨3 1g은 석탄 40t과 맞먹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인터룬 제공

달 표면에서 ‘헬륨3’를 채굴하고 있는 차량의 상상도. 헬륨3 1g은 석탄 40t과 맞먹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인터룬 제공

미국의 한 민간기업이 막대한 에너지를 뿜는 천연자원인 ‘헬륨3’를 달에서 캐오기 위해 200억원대 투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민간 주도 달 자원 채굴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과학기술전문지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등에 따르면 미 스타트업 인터룬은 헬륨3를 달에서 채굴하기 위한 투자금 1800만달러(약 240억원)를 모았다고 발표했다. 인터룬은 아폴로 17호 우주비행사였던 헤리슨 슈미트와 롭 메이어슨 블루오리진 전 대표 등이 설립했다.

헬륨3는 달 표면에 존재하는 천연 물질이다. 태양풍, 즉 태양에서 부는 전기적 성질을 띤 바람에 함유돼 월면에 수십억년간 차곡차곡 쌓였다. 태양풍은 지구 방향으로도 불지만, 지표면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지구의 대기와 자기장이 태양풍을 가로막아서다.

그런데 헬륨3를 지구 바닷물에 있는 중수소와 조합하면 ‘핵융합’ 연료가 된다. 핵융합은 태양에서 빛과 열이 나오는 원리다.

핵융합을 일으킨 헬륨3의 힘은 엄청나다. 1g이 석탄 40t과 비슷한 에너지를 낸다. 달 표면에 묻힌 헬륨3는 무려 100만t에 이른다. 헬륨3를 달에서 지구로 가져와 핵융합 발전을 한다면 인류의 에너지 문제는 사실상 사라지는 셈이다.

인터룬은 “회사의 핵심 지적 자산에는 헬륨3를 발굴하고 처리하는 기술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인터룬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특정 월면에서 헬륨3의 매장 농도를 검증하는 로봇 착륙선 설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룬 외 다른 국가와 기업들도 달에서 헬륨3를 캐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한국과 영국, 일본 등과 추진 중인 ‘아르테미스 계획’이 대표적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은 2026년 사람을 달에 착륙시킨 뒤 향후 유인기지를 지어 달 자원 채굴에 나선다는 것이다.

다만 헬륨3 채굴에는 다른 각도의 문제가 있다. 우주과학계에서는 채굴 과정에서 달 환경이 손상될 가능성을 꾸준히 우려하고 있다. 대형 장비들이 달 표면을 돌아다니면서 지형을 변화시키는 등의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미국 캔자스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를 통해 “달 탐사가 늘면서 환경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인간 활동을 관리하기 위한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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