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우주 개발에 9923억원 투입한다

달 착륙선·차세대 발사체 개발 등 본격 착수

지난해 5월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3차 발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정부가 달 착륙선과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같은 우주 개척 분야에 올해 9923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28일 제49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2024년도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의 핵심은 우주개발 분야를 우주탐사, 우주수송, 우주산업, 우주안보, 우주과학 등 5대 임무로 분류해 올해 총 9923억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우주탐사 분야에서는 달을 넘어 화성과 소행성 등 먼 우주로 나아가는 계획을 담은 ‘대한민국 우주탐사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2032년 달 착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달 탐사 2단계 사업에 들어간다. 달 탐사 2단계 사업은 달 착륙선 개발과 제작이 핵심 목표다.

우주수송 분야에서는 차세대 발사체에 들어갈 100t급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의 설계와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차세대 발사체는 누리호보다 성능을 향상시킨 새로운 로켓이다.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올리는 데 적합한 누리호의 능력과 달리 지구에서 38만㎞ 떨어진 달까지 인공 물체를 운반할 수 있다. 2032년 달에 내릴 착륙선도 차세대 발사체도 옮길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의 민간 소형 발사체를 위한 발사장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구축하는 일에도 착수한다.

우주산업 분야에서는 민간 주도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전남과 경남, 대전을 중심으로 한 ‘우주산업 클러스터 3각체제 구축’에 착수한다. 차세대 중형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체계의 예비 설계를 추진한다.

우주안보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 초소형 군집위성 시제기를 올해 상반기에 발사하는 등 한반도 정밀·상시 관찰을 위한 우주자산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우주물체 추락·충돌 대응을 위한 감시 시스템도 강화한다.

우주과학 분야에서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 평창 전파망원경을 활용해 ‘국제 공동 블랙홀 관측 프로젝트(EHT)’에 참여하고, 태양 코로나 그래프(밝은 햇빛을 막아 태양 주변의 별을 관찰하는 특수망원경)를 발사해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위원장인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치관은 “올해는 우주항공청 개청 등 새로운 우주거버넌스가 마련될 것”이라며 “민간 주도 우주 생태계 조성, 달 착륙선 개발 등을 통해 우주경제 강국의 초석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