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심 질서에 계속 결속이냐, 하나의 전략적 주체로 재구성이냐, 규범·중재 통해 다극 질서의 균형자로 남느냐 유럽은 지금 자신들 앞에 놓인 세 가지 길 사이에서 결정을 유보한 채 고민하고 있다 다극화 시대에서 정치적 판단력을 확보해야만 하는 과제는, 유럽뿐만 아니라 분단체제 속의 한국에도 낯설지 않다며칠 전 베를린을 떠나 포르투갈로 향하던 길, 공항으로 가는 도중 하나의 포스터가 나의 시선을 붙잡았다. 한때 냉전의 상징이었던 브레즈네프와 호네커의 포옹 장면을 패러디하듯, 그 자리에 푸틴과 트럼프가 서로 끌어안고 있었다. 그 아래에는 짧고 도발적인 문장이 적혀 있었다. ‘유럽합중국, 지금!’ 그리고 그 곁에는 ‘볼트 유럽’이라는 이름이 보였다.이 이미지는 단순한 정치 광고를 넘어 하나의 징후처럼 다가온다. 그것은 외부의 힘으로 규정되어온 유럽의 최근의 역사, 그리고 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2017년에 등장한 이 초국가적 정당은 ...
2026.05.05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