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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쇄신 바람 기대…돌고 돌아 ‘보수화’ 가능성도
후보 10명 넘어 ‘역대 최다’ 난립반파벌·40대·여성, 핵심 키워드이시바 선두·고이즈미 추격 구도차기 총리 선거나 다름없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는 27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위기에 처한 배경인 ‘비자금 스캔들’의 후폭풍 아래 열려 역대 선거와 다른 독특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투·개표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9일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 특성과 유력 후보군,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역대급’ 후보 난립현지 언론은 이례적 후보 난립에 주목하고 있다. 자민당 내에선 이번 출마자가 11명에 달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은 총 12명이 나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한 사람은 이날까지 7명이다. 직전까지 총재 선거 최대 출마자 수는 5명이었다.이 같은 후보 난립은 지난해 비자금 스캔들 이후 당내 파벌 해체에 따른 여파로 분... -
혼돈의 시대, 표를 통해 묻다…“민주주의는 안녕하십니까?”
2024년은 전 세계 70여개국이 굵직한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다. 약 40억 인구가 투표소로 향하는 역사적인 한 해가 절반을 넘어섰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를 향한 열기가 늘 뜨겁지만은 않다. 최근 세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각종 경고음이 쏟아지는 데다 ‘하나 마나 한 선거’ ‘뻔한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소도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석연치 않은 선거를 통해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는 지도자들도 늘고 있다.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의 스테판 린드버그 소장은 “2024년이 세계 민주주의의 성패를 가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반년 동안 세계 전역에서 치러진 선거의 모습은 어땠을까.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올 상반기 마무리된 선거 결과를 되짚어본다. 남아공 ANC, 30년 만에 과반 실패인도, 모디 집권 첫 여당 과반 미달집권 세력의 부패와 무능을 향한 유권자의 ‘심판’은 ... -
경고, 반전, 꼼수, 기록 쏟아진 ‘2024년 슈퍼 선거의 해’
2024년은 전 세계 70여개국이 굵직한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다. 약 40억 인구가 투표소로 향하는 역사적인 한 해가 절반을 넘어섰다.‘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를 향한 열기가 늘 뜨겁지만은 않다. 최근 세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각종 경고음이 쏟아지는 데다 ‘하나 마나 한 선거’ ‘뻔한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소도 점차 높아진 탓이다. 게다가 석연치 않은 선거를 통해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는 지도자들도 늘고 있다.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의 스테판 린드버그 소장은 “2024년이 세계 민주주의의 성패를 가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반년 동안 세계 전역에서 치러진 선거의 모습은 어땠을까.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마무리된 선거 결과를 되짚어본다.경고 : 수십 년 ‘독주’ 멈춰 세운 민심집권 세력의 부패와 무능을 향한 유권자의 ‘심판’은 선거의 핵심이다. 수십 년간 정권 교체가 없었던 나라에서도 돌아선 민심은 변화를 ... -
한국 총선에 소환된 ‘아르헨티나·브라질·베네수엘라’…어떻길래?
오는 10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을 거론하며 서로를 비방하는 일이 있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6일 “다른 나라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자칫 잘못하면 아르헨티나가 될 수 있다”면서 “잘 살던 나라가 정치가 후퇴하면서 망해버렸다”고 말했다. 또 브라질에 대해서도 “7대 경제 강국이다가 갑자기 사법 독재, 검찰 독재 때문에 추락해버렸다”며 “그러다가 지금 룰라가 복귀하면서 다시 일어서는 중인데 대한민국도 그 분수령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아르헨티나는 누가 봐도 좌파 정권의 연속된 포퓰리즘 퍼주기 정책으로 9번의 디폴트 위기를 겪은, 포퓰리즘으로 어려움을 겪은 나라의 예시”라고 반박했다. 또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은 베네수엘라를 언급하며 “로맨틱한 사람들이 사회주의를 좋아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그리 가지 말자. 그쪽으로 가면 베네수엘라처럼 된다”라... -
‘드래곤볼’ 영광 꿈꾸지만…손오공은 ‘디지털 원기옥’을 나눠 줄까
1990년대 ‘망가’ 황금기애니메이션 세계적 선풍출판 → 디지털 중심 이동업체들 과도기 대응 실패웹툰 유통서 한국에 밀려정부 차원 ‘부흥’ 움직임창작자 전폭 지원 등 검토지난 10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수천명의 군중이 집결해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올렸다. 이들이 취한 자세는 유명 만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기술 ‘원기옥’의 준비 동작. 이 만화의 작가인 도리야마 아키라가 별세한 사실이 이틀 전 알려지자, 그를 추모하는 의미로 팬들이 모여 만화 속 명장면을 재현한 것이다. “지구인들아, 나에게 힘을 나눠 줘.” 만화 속 주인공 ‘손오공’의 부탁에 화답하듯 이들은 다 함께 손을 들었고, 자신들에게 추억을 선물한 작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했다.<드래곤볼>과 일본의 향수이날 도리야마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린 것은 아르헨티나뿐만 아니었다. 브라질, 멕시코 등 과거 <드... -
“국경 폐쇄” 외쳐야 민심 얻는다?… ‘이민자 나라’ 미국에서 왜 ‘반이민 대결’ 벌어지나
미국에서 150년만에 현직 장관이 하원에서 탄핵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조 바이든 정부의 이민정책을 집행해 온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이 그 주인공으로, 이민정책 실패로 국경이 마비됐다는 게 탄핵 이유였다.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214표, 반대 213표로 마요르카스 장관 탄핵 소추안을 채택했다. 지난 11일 공화당 내에서 이탈표 3표가 나오면서 한 차례 부결됐던 탄핵안은 결국 이번에 한 표차로 아슬아슬하게 가결됐다.그러나 마요르카스 장관이 실제로 탄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모르지 않는 공화당이 재투표까지 밀어부친 데는 ‘바이든 정부가 국경을 마비시켰다’고 공격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실제 국경 이슈는 이번 대선 레이스 내내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CBS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
실존하는 ‘거리의 좀비’…중남미에 무력 투입한다고 사라질까
50여년간 미국 최대 난제 중독자 넘쳐나는 켄싱턴 사실상 정부도 단속 포기 닉슨 시절부터 현재까지 멕시코·콜롬비아 상대로 통로 차단·마약왕 사살 등 대대적 단속에도 ‘건재’‘군사력으로 카르텔 소탕’ 대선 공약에 입법도 추진 멕시코, 미 총기 수출 비난“카르텔에 돈·장비 제공” 최근 급증하는 펜타닐 약물 과다복용 사망 1위로 중국도 개입 ‘거대 산업화’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에는 일명 ‘좀비 거리’가 있다. 수천명의 마약중독자와 마약상이 길거리에 넘쳐나는 곳으로, 마약에 중독된 이들이 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관절이 꺾인 채 좀비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선 시 차원에서 중독자에게 무료로 주사기를 나눠준다는 증언도 나왔다. 마약중독자들이 너무 많아 정부가 사실상 단속을 포기했고, 감염성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주사기라도 안전한 걸 쓰라는 의미에서 나눠줬다는 것이다. 현재... -
마리화나, 코카인, 펜타닐…미국의 역대 최장 전쟁은 ‘마약과의 전쟁’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에는 일명 ‘좀비 거리’가 있다. 수천명의 마약 중독자와 마약상이 길거리에 넘쳐나는 곳으로, 마약에 중독된 이들이 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관절이 꺾인 채 좀비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선 시 차원에서 중독자에게 무료로 주사기를 나눠준다는 증언도 나왔다. 마약 중독자들이 너무 많아 정부가 사실상 단속을 포기했고, 감염성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주사기라도 안전한 걸 쓰라는 의미에서 나눠줬다는 것이다.현재 마약은 미국에서 가장 중대한 사회 문제 중 하나다. 미국 국립 약물남용통계센터(NCDAS)는 2020년 기준 12세 이상 인구 중 절반이 불법 약물을 투약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8~49세 청장년층 사망 원인 1위가 약물 과다복용이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한해 10만명을 넘어섰으며, 2000년 이후 누적 사망자는 100만명에 이른다.미국은 마약 근절 대... -
타격 표적 생성부터 가짜뉴스 선동까지…고삐 풀린 첨단기술 실험장이 된 전쟁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뒤흔드는 ‘군사 인공지능 기술’ 이스라엘군 AI 표적 생성 플랫폼 ‘복음’ 전장 투입 등 무분별한 사용에 우려 시선“활용법에 국제 규범 합의 필요” 목소리 거세…첨예하게 얽힌 이해관계 해결 숙제“인공지능(AI)이 국가와 지역을 파괴하는 지금의 분노를 더 키울 수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AI의 치명적인 오류가 전쟁이라는 안개에 가려졌다는 점이다. 정말 두렵다.”오랜 기간 AI 관련 취재를 해온 칼럼니스트 브라이언 머천트는 지난달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기고문에서 AI 기술을 동원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이렇게 우려했다.‘최초의 AI 전쟁’이란 수식어를 얻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발 더 나아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땅굴에 숨어든 하마스 대원의 위치를 식별하고 이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AI 기능이 탑재된 무인기(드론)가 직... -
‘두 개의 전쟁’을 더 참혹하게 만든 인공지능…AI 실험장 된 전쟁터
“인공지능(AI)이 국가와 지역을 파괴하는 지금의 분노를 더 키울 수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AI의 치명적인 오류가 전쟁이라는 안개에 가려졌다는 점이다. 정말 두렵다.”오랜 기간 AI 관련 취재를 해온 칼럼니스트 브라이언 머천트는 지난달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기고문에서 AI 기술을 동원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이렇게 우려했다.‘최초의 AI 전쟁’이란 수식어를 얻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발 더 나아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땅굴에 숨어든 하마스 대원의 위치를 식별하고 이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AI 기능이 탑재된 무인기(드론)가 직접 하마스 본부로 추정되는 건물을 때리기도 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AI 기술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줄이고 효율적인 작전 전개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한다.일부 전문가들은 AI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야를 찾기 어려운 지금, AI 기술을 전쟁에 도입하는 건 지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