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죽은 LG ‘고개숙인 4월’

프로야구 LG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초반 맥을 못추고 있다. 15게임을 치른 22일 현재 5승10패로 7위. 마운드의 불안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올시즌도 지난해처럼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다. 용병선발 만자니오가 불안해 LG가 믿을 것은 타선뿐이지만 들쭉날쭉한 라인업에 상하타선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도무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LG타선의 핵은 김재현. 올시즌 4번타자의 중책을 맡은 김재현은 4할1푼5리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리딩히터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타율·최다안타(22개)·출루율(5할1푼6리) 1위에 장타율(6할4푼2리) 4위를 기록중인 김재현만이 북치고 장구치는 형국이다. LG는 그러나 김재현외에 타격랭킹 30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아무도 없을 만큼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LG타선의 부진은 이병규(사진)의 침묵과 유지현·홍현우의 부상, 그리고 용병타자가 전혀 제몫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년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에 도전하는 이병규는 타율 2할4푼5리에 안타는 13개. 시즌 개막축포의 주인공이지만 이후 예전의 날카로운 방망이가 무뎌져 전혀 힘을 못쓰고 있다. 김재현에 앞서 3번타자를 맡고 있으나 출루율도 4할에 못미쳐 LG의 득점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 LG타선을 궁지에 몰아넣은 것은 용병타자. 삼성에서 트레이드한 마르티네스는 개막전때 당한 손가락부상으로 13바늘을 꿰맨 뒤 개점휴업했고 현대에서 데려온 퀸란은 13경기에 출장, 단 한개의 안타도 치지못해 타율 ‘0’. 투수 만자니오까지 불안해 LG는 대체용병을 시험중이고 김성근 감독은 투수를 교체할지, 야수를 교체할지 고민중이다.

그러나 LG는 5월 반격을 준비중이다. 부상중인 유지현과 홍현우, 마르티네스가 5월초면 복귀할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지난해 구원왕 신윤호가 23일자로 1군에 재등록했고 ‘야생마’ 이상훈과 5억원의 몸값을 받은 거물신인투수 서승화도 5월이면 팀에 합류할 전망이어서 투타에서의 전력보강이 대폭 이뤄질 수 있다.

〈하재천기자 duckj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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