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야구의 ‘개각 효과’

이용균 기자

야구도 개각을 한다. 오프 시즌 중에 이뤄지는 정기 개각이 아니라 시즌 중 갑작스레 코치진이 바뀌는 임시 개각도 단행한다. 정치권처럼 ‘정국 돌파’를 위한 고육지책일 경우가 많다. 정치가 개각의 득실을 따지기 어려운 반면, 야구는 개각의 결과가 성적과 기록으로 드러난다.

대개 성적이 좋다. ‘개각’은 팀 성적이, 분위기가 최악일 때 이뤄지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제일 먼저 ‘개각’을 단행한 팀은 지난해 챔피언 KIA였다. KIA는 4월28일 최경환 타격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이건열 코치를 1군에 올렸다. 10승14패, 경기당 3.96점을 올렸던 KIA는 이후 77경기에서 34승43패(승률 0.442), 평균 4.73득점으로 모두 조금씩 좋아졌다.

[베이스볼 라운지](101) 야구의 ‘개각 효과’

KIA는 한 번 더 개각을 했다. 7월15일 장재중 배터리코치를 2군으로 보냈고 김지훈 코치를 1군에 올렸다. 7월22일엔 스기모토 투수코치가 내려가고 김정수 코치가 1군에 등록됐다.

개막 후 7월21일까지 KIA의 승률은 0.416이었다. 경기당 실점은 4.79였다. 투수코치를 교체한 뒤 KIA는 7승5패(0.583)를 기록했다. 경기당 실점은 4.17로 떨어졌다.

아직까지 힘겨운 4강 싸움을 펼치고 있지만 일단 투수코치 개각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올 시즌 두산도 코칭스태프를 개편했다. 김경문 감독 말대로 이례적인 조치였다. 지난 6월1일 조계현 투수코치, 김태형 배터리코치가 2군에 내려갔다. 대신 강인권 배터리코치가 1군에 왔다.

두산은 5월 말까지 28승1무21패(0.560)를 기록 중이었다. 경기당 실점은 5.68점이었다. 6월1일 이후 두산은 51경기에서 30승1무20패를 기록했다. 승률 0.588로 이전 50경기보다 조금 높아졌다. 경기당 실점은 4.35로 뚝 떨어졌다. 기록과 성적으로 보면 두산의 개각은 KIA보다 더 성공적이었다.

LG도 개각을 했다. 지난 6월29일 성영재 코치가 2군에 가고 차명석 코치가 1군에 올라왔다. 이전까지 34승1무38패(0.472), 경기당 5.71실점하던 LG는 그 후 30경기에서 10승20패(0.333)에 경기당 6.67실점으로 악화됐다.

사실 LG는 더 큰 개각을 치렀다. 지난 6월15일 LG스포츠는 안성덕 사장이 물러나고, 전진우 전 LG상사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구단주가 결정하는 사장 교체는 야구단에서 ‘총리 교체’나 다름없다.

안 사장 재임기간인 6월14일까지 LG는 28승1무32패(0.459), 경기당 평균 5.13득점, 5.34실점했다.

새 사장 부임 이후 LG는 16승26패(0.381)로 승률이 떨어졌다. 평균 득점은 5.62점으로 높아졌지만 실점은 6.93점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물론, 결과는 우연일 수 있다. 야구는 워낙 복잡한 변수가 다양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이니까.

하지만 지난 4월 LG에 ‘항명 파문’들이 겹쳤을 때, 구단은 선수단과 팬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몇몇 ‘소동’이 벌어졌을 때 구단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뭐,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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