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밖’서 정신적 지주 역할한 손시헌·이혜천

부산 | 이용균 기자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11일 사직구장. 두산 선수단이 도착했다. 선수단 중에는 오른손에 깁스를 하고 있는 선수도 포함돼 있었다.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었다. 손시헌은 시즌 막판 수비 도중 손가락이 골절되는 바람에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깁스를 한 채 함께 이동했다.

야수뿐 아니라 투수 중에도 엔트리에서 빠진 왼손 투수 이혜천이 함께 이동했다. 이혜천은 두산 투수들과 함께 몸을 풀었고 훈련도 함께했다. 엔트리에 빠진 이들이 왜 부산 원정에 함께했을까. 두산 김진욱 감독은 “그라운드 안이 아니더라도 두 선수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201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참가한 두산의 약점은 경험 부족. 김현수는 “이번에 가을야구를 처음 하는 선수들이 후배들뿐만 아니라 형들 중에서도 꽤 있다”고 말했다. 4번 윤석민과 왼손 1루수 오재일도 이번이 처음이다. 내야수 자원인 허경민, 최주환, 포수 최재훈도 처음이다.

손시헌과 이혜천은 이들의 경험 부족을 메우는 ‘멘토’다. 김 감독은 “이혜천이 시즌 내내 불펜 투수진을 하나로 모으는 데 좋은 역할을 했다. 비록 컨디션이 좋지 않아 엔트리에는 빠졌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손시헌의 역할도 마찬가지. 전체적으로 어린 내야진에 경험을 전달하고 분위기를 다잡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 2010시즌 포스트시즌에서는 은퇴를 한 양준혁이 삼성 선수들과 함께 움직이며 경험을 전달했다. 당시 삼성은 두산과의 치열한 승부 끝에 3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도 2004년 준플레이오프 때 파울 타구를 처리하다 손을 다친 김창희를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시킨 바 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1년 동안 동료들과 함께 고생한 선수다. 감독으로서 선수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가을야구는 엔트리 밖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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