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해지”라며 절차 안 밟는 IBK…조송화는 뒤늦은 “사과”

최희진 기자

조송화 “법적 대응 땐 진상규명” 폭로 시사도…양측 갈등 2라운드

발표해놓고 배구연맹에 서류는 제출 안 하는 구단 측도 사태 키워

상벌위원회 출석하는 '무단이탈' 조송화. 연합뉴스

상벌위원회 출석하는 '무단이탈' 조송화. 연합뉴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과 세터 조송화(28·사진)의 갈등이 2라운드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팀 내홍의 장본인 조송화 측이 ‘사과’와 ‘소통’을 말했지만 때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송화의 법률대리인인 조인선 법무법인 YK 변호사는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배구 팬들과 동료 및 관계자들께 깊은 심려를 끼쳤다는 점에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으로부터 계약해지의 구체적 사항과 관련한 개별적이고 직접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현 상황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앞서 구단과 원만하게 소통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송화 측은 또 “법적으로 대응하게 될 경우 언론에 입장 표명을 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며 ‘폭로전’을 예고했다.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조송화는 지난달 13일 서남원 감독과 갈등을 빚고 팀을 두 차례 이탈한 뒤 처음으로 ‘사과’라는 말을 꺼냈다.

그러나 구단의 계약해지 결정이 보도된 후에야 사과한 것에 대해 향후 구단과의 송사에 대비하기 위한 요식행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송화는 지난 10일 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출석했을 때 취재진 앞에서 팬들에게 사과할 수 있었지만 사과하지 않았다.

‘구단과 소통을 원한다’는 대목도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조송화의 대리인한테서 지난 14일 ‘소통을 원한다’는 문자메시지 한 통이 온 게 전부다. 어떤 내용인지 물었는데 답이 없다”고 말했다.

조송화 측의 대응과 별개로, IBK기업은행의 대응에도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일단 발표부터 하고, 행정 절차는 더디게 진행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발표 후 사흘이 지난 16일 오후 3시 현재까지 배구연맹에 조송화 계약해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IBK 측에서 김호철 신임 감독을 감독으로 등록해달라는 요청은 있었으나 선수에 관한 공문은 접수된 게 없다. ‘조송화를 자유신분 선수로 공시해야 하느냐, 어떤 절차냐’ 정도의 문의만 왔다”고 말했다

. 지난달 IBK기업은행은 조송화의 임의해지 신청서를 확보하지 못한 채 일단 구단의 임의해지 결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발표부터 하는 미숙함을 보인 바 있다.

김사니 코치 사표 수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 코치는 지난 2일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나 구단은 2주가 지나도록 “코치 계약해지 내부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의 처리 속도가 서남원 감독을 단칼에 경질하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Today`s HOT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