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슈틸리케, ‘최우수’로 끝낼까

창사 | 김세훈 기자

독이 든 성배·잔혹사…‘악명’ 높은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지킨 913일

‘최장수’ 슈틸리케, ‘최우수’로 끝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63)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중 역대 최장수 감독이 됐다.

23일 중국 창사에서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마친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감독 잔혹사’ 속에서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중 연속으로 가장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감독이 된 것이다.

히딩크 546일

히딩크 546일

아드보카트 273일

아드보카트 273일

허정무 912일

허정무 912일

홍명보 382일

홍명보 382일

2014년 9월24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슈틸리케 감독은 24일로 부임 2년182일(913일)이 됐다. 종전 최장수 감독은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2년181일·912일)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초기 선입견 없는 선수 발탁, 거침없는 성적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종호(울산 현대),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이재성(전북 현대), 권창훈(디종) 등 그동안 대표팀에 잘 발탁되지 못한 새 얼굴을 차례로 뽑았다.

이들이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평가전 등에서 약속이나 한 듯 좋은 활약을 펼치자 팬들로부터 “뽑으면 터진다”는 칭찬도 들었다. 팬들은 슈틸리케 감독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을 일궈내자 ‘갓틸리케’ ‘늪축구’ 등 기분 좋은 신조어를 만들어줬다.

‘최장수’ 슈틸리케, ‘최우수’로 끝낼까

지지도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6년 6월 유럽 원정으로 치른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6으로 참패하면서부터다. 게다가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까지 승승장구한 대표팀이 최종예선 들어 부진을 거듭했고 그 과정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크고 작은 실수를 한 게 치명타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9월 최종예선 1차전 중국전(3-2 승), 2차전 시리아전(0-0 무)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시리아전 무승부가 컸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단을 23명이 아닌 20명으로 꾸렸다. 23명을 뽑아도 실질적으로 다 기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기 싫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한국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시리아와 비겼고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막판 남은 교체카드 한 장을 쓰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또다시 비판의 중심에 선 것은 이란전이었다.

한국은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우루과이에서 이란으로 귀화한)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같은 공격수가 없어 패했다”고 말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뚫고 러시아행 티켓을 따낸다면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 6월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하면 바로 물러나게 된다.

최근 20년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월드컵 지역예선부터 본선까지 완주한 감독은 허정무(2010년 남아공월드컵) 1명뿐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2006 독일월드컵), 홍명보(2014 브라질월드컵)는 예선을 거치지 않고 월드컵 본선만 지휘했다. 반면 본선까지 가지 못하고 예선에서 낙마(자진사퇴 또는 경질)한 감독은 무려 7명이나 된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