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화려했던 ‘철퇴축구 콤비’ 18일 밤 적수로 만난다

윤은용 기자

대구 이근호·라이언 시티 김신욱

조별리그 F조 2차전서 한판 승부

10년 전 화려했던 ‘철퇴축구 콤비’ 18일 밤 적수로 만난다

과거 울산 현대를 이끌었던 두 공격수가 아시아 축구 최고 무대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근호(37·대구)와 김신욱(34·라이언 시티)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통과를 두고 적수가 돼 격돌한다.

대구는 18일 태국 부리람의 부리람 시티 스타디움에서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와 2022 ACL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른다. 대구가 1차전에서 산둥 타이산(중국)을 7-0으로 대파하며 기세를 올린 반면, 라이언 시티는 우라와 레즈(일본)에 1-4 대패를 당해 분위기가 상반된다.

10년 전 화려했던 ‘철퇴축구 콤비’ 18일 밤 적수로 만난다

두 팀의 경기는 이근호와 김신욱이라는, 과거 울산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들의 맞대결이다.

둘은 2010년대 초반 울산에 ‘철퇴 축구’ 명성을 안긴 환상의 듀오였다. 198㎝ 장신 김신욱과 176㎝인 이근호의 ‘빅 앤드 스몰’ 조합은 상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김신욱이 역습 찬스에서 상대 수비를 제압하면, 이근호가 빈틈을 찌르는 플레이로 비수를 꽂았다. 당시 둘의 콤비 플레이는 알고도 못 막는다고 했다. 둘이 마지막으로 한 팀에서 뛰며 절정의 호흡을 자랑했던 2012년 울산은 ACL 무패 우승(10승2무)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 뒤 각자의 길을 가면서 둘은 국가대표로 소집될 때를 제외하면 한 번도 같이 뛰지 못했다.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 적수가 되어 만난 이제, 이근호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늘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산둥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김신욱 역시 싱가포르 리그에서 7경기 6골로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구와 라이언 시티의 대결에는 양팀 사령탑의 인연도 얽혀 있다. 라이언 시티를 이끄는 김도훈 감독은 2019~2020년 울산에서 이근호를 지도한 적이 있다. 이근호는 2020년을 끝으로 대구로 임대 이적한 뒤 올해 완전 이적했다. 김 감독은 이근호를 주전으로 쓰지는 않았지만, 선수단의 리더로 깊은 신뢰를 자주 드러냈다.

대구의 가마 감독 또한 2010년대 초 조광래 감독 아래서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로 있던 시절 대표팀에 뽑힌 김신욱을 여러 번 관찰해왔다. 가마 감독은 17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신욱은 좋은 선수다. 과거 한국 대표팀 코치 시절 김신욱을 지도한 적이 있다”며 “우리 선수들은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더 높은 곳으로 갈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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