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스미스, PGA 투어 ‘최악의 빌런’ 되나

김경호 선임기자
캐머런 스미스가 지난 15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 윈드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6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멤피스 | AP연합뉴스

캐머런 스미스가 지난 15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 윈드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6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멤피스 | AP연합뉴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 깜짝스타
라이벌 투어 LIV 골프 ‘이적설’

내주 끝나는 페덱스컵도 품으면
세계 1위에 상금 235억원 챙겨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더불어 올 시즌 남자프로골프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큰 골칫거리가 됐다. 그가 다음주 마무리되는 플레이오프(PO)에서 페덱스컵을 들고 라이벌 투어인 ‘LIV 골프’로 떠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악몽처럼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다. 올해 첫 대회 ‘챔피언들의 잔치’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1월)에서 우승하더니, ‘제5의 메이저대회’인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3월)과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7월)을 제패하며 세계 2위까지 치솟았다.

그가 PGA 투어에 걱정거리가 된 것은 지난달 디 오픈 우승 직후 터진 LIV 골프 이적설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의 수장 그레그 노먼(호주)과 같은 국적인 스미스가 이미 1억달러(약 1308억원)에 이적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그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선수의 이적을 막을 수 없는 노릇이지만 스미스가 페덱스컵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PGA 투어로선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게 된다.

스미스가 페덱스컵을 차지하면 세계 1위에 오르고, 우승보너스 1800만달러(약 235억5000만원)를 거머쥐게 된다. PGA 투어의 상징인 페덱스컵을 안고 LIV 골프로 넘어가는 세계 1위 스미스는 PGA 투어에는 ‘최악의 빌런’이 아닐 수 없다.

정규시즌을 페덱스 랭킹 2위로 출발해 지난주 PO 1차전 세인트주드 챔피언십(공동 13위) 이후 3위에 포진하고 있는 스미스는 여전히 강력한 페덱스컵 우승후보다. 18일 개막하는 2차전 BMW 챔피언십에는 엉덩이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지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여전히 상위권으로 출발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스미스에게 뒤늦게 부과된 2벌타 논란도 그래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3라운드를 마친 뒤 그날 밤 경기위원이 재방송을 통해 스미스의 ‘오소 플레이’를 발견하고 다음 날 경기 전 벌타를 안긴 게 PGA 투어의 불편한 속내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정확한 룰 적용임에는 틀림없지만, 재방송이 모든 선수의 룰 위반이나 실수를 조명하지는 않기 때문에 공정성을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는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BMW 챔피언십 개막 하루 전 선수위원회 직후에 톱 랭커들과의 만남을 준비해두고 있다. 선수들이 더 이상 LIV 골프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내부 단속의 하나다. PGA 투어의 전통과 유산을 옹호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BMW 챔피언십 현장에서 20여명의 톱 플레이어들을 초청해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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