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금 박탈 ‘그때 그 심판’

김세훈 기자

유난히 한국과 악연… “오심 때마다 미·중 이득” 분석도

이번에도 그때 그 심판이었다.

밴쿠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의 금메달을 앗아간 심판은 2002년 ‘오노 시뮬레이션’ 액션을 인정한 제임스 휴이시(호주)다.

휴이시는 25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김민정이 코너를 돌다가 중국 선수를 밀어(Impeding)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한국의 실격을 선언했다. 전이경 SBS 해설위원은 “레이스 도중 상대 선수 팔에 맞는 것은 비일비재하다”면서 “관건은 고의성 여부인데 우리는 고의적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올림픽 쇼트트랙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인정한 심판들이 판정한다. 이번 대회에도 ISU는 여자부와 남자부에 주심 1명, 부심 4명 등 각각 5명씩 심판을 배정했다. 주심은 실격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절대 권한을 갖는다. 부심은 주심에게 조언할 뿐이다. 주심은 심판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녹화된 경기장면을 돌려보며 최종 결정을 내린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김범주 심판이사는 “비디오 판독을 거친 판정은 번복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광복 코치가 25일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0m 결승전 후 휴이시 심판이 실격을 통보하자 강력하게 항의하는 순간 옆에 있던 중국 코치진이 환호하고 있다.  밴쿠버 | 연합뉴스

최광복 코치가 25일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0m 결승전 후 휴이시 심판이 실격을 통보하자 강력하게 항의하는 순간 옆에 있던 중국 코치진이 환호하고 있다. 밴쿠버 | 연합뉴스

휴이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도 한국에 불이익을 준 장본인이다. 김동성이 남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왔지만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에 속아 김동성의 실격(진로방해)을 선언했다. 그 판정도 휴이시가 내렸다.

휴이시는 그후 2년 동안 국제대회 심판으로 나서지 못하다가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돌아오자 한국과의 악연도 재현됐다. 휴이시는 2006년 4월 ISU 쇼트트랙월드컵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안현수를 실격처리했다. 마지막 바퀴에서 코너를 돌다 트랙 안쪽으로 들어가는 오프트랙 반칙을 범했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한국 코칭스태프는 “다른 선수에 의해 트랙 바깥 쪽으로 옮겨진 블록을 건드렸기 때문에 오프 트랙 반칙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휴이시 심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휴이시 심판이 이번에도 한국의 금메달을 가로막자 국내 네티즌들이 크게 흥분하고 있다. 어떤 누리꾼은 휴이시의 집 주소와 전화 및 팩스번호, e메일 주소를 찾아내 집 사진과 함께 웹상에 올렸다. 휴이시 심판자격 박탈을 위한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항의전화도 하고 항의 메일을 보내자” “호주산 소고기 절대 안 먹는다”는 행동파도 있었다. 휴이시가 모두 7차례 오심을 했는데 그때마다 미국, 중국이 판정의 득을 봐 메달을 땄다는 분석도 있다. 공교롭게 이번에도 휴이시의 이상한 판정으로 중국이 금메달을 땄고, 미국이 동메달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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