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올림픽’도 없다

김경호 선임기자

“아기들과 동행” 줄이은 요청에

IOC 대변인 “허용 가능성 없어”

‘엄마들의 올림픽’도 없다

2020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1~2세의 영·유아들과 함께 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엄마 선수’들의 요청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올림픽 방역지침으로 특정 역할이 없는 선수 가족과 친지에게는 AD카드를 발급하지 않겠다는 원칙 때문이다.

케냐 출신 미국 여자 마라톤 대표인 알리핀 툴리아무크(사진)는 자신의 5개월 된 딸 조와 도쿄 올림픽에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툴리아무크는 지난해 1월 열린 미국 대표선발전에서 1위(2시간27분23초)를 차지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는 대회가 1년 연기되자 올림픽 이후 아이를 가지려던 계획을 앞당겼고 지난 1월 딸을 출산했다. 모유 수유를 하는 그는 “올림픽 때문에 젖먹이 딸과 떨어져야 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며 “남자친구와 딸이 함께 도쿄에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요청하고 있다.

젖먹이 아이나, 1~2세 영·유아와 동반하겠다는 선수들은 적지 않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선수 알렉스 모건, 캐나다 여자농구 대표선수 킴 가우처도 같은 형편이다. 두살배기 딸을 둔 미국 여자스프린터 앨리슨 펠릭스는 “만약 약간의 예외가 있다면 젖먹이 어린애들이 우선순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OC의 방침은 부정적이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관객을 차단하고, 각국 선수단 최소한의 인원에게만 AD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IOC 대변인은 29일 “매우 드물게 어린 아기와 함께하게 해달라는 선수들의 요청이 있다”면서 “하지만 허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툴리아무크의 공식 요청도 IOC에 의해 거절됐다.

일단 현재까지 IOC와 도쿄 조직위의 방침은 “친구도, 가족도 안 된다. 예외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쿄 조직위는 “매우 특별한 경우에 한해 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해 여지는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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