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D-100

21세기 신인류의 파리, 새 역사에 도전장

김은진 기자

한 세기 돌아 같은 곳서 올림픽

한국은 48년 만에 최소 선수단

2000년대 태어난 선수들 ‘주목’

올여름, 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파리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한 세기를 돌아 다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지구촌 축제에서 대한민국 스포츠도 새 세대를 앞세워 새 역사에 도전한다.

7월26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제33회 하계올림픽에서 한국은 170~180명으로, 4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의 선수단을 파견하지만 한국 스포츠를 이끌어갈 2000년대 이후 출생한 ‘신인류’가 올림픽에 출동한다.

수영 황선우·김우민
[ 금빛 물살 가른다 ]

한국 수영은 파리 올림픽에서 박태환 이후 첫 메달 도전에 나선다. 황선우(오른쪽)와 김우민이 지난 3월 김천에서 열린 국가대표 경영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을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수영은 파리 올림픽에서 박태환 이후 첫 메달 도전에 나선다. 황선우(오른쪽)와 김우민이 지난 3월 김천에서 열린 국가대표 경영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을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21)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처음, 아시아에서는 65년 만에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해 5위를 했다. 박태환의 퇴장 이후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만 같던 한국 수영의 새 히어로가 될 가능성을 드러낸 황선우는 파리에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세계선수권 3연속 메달을 땄던 자유형 200m가 주력종목이다. 세계 수영이 주목하는 우승 후보다.

황선우만 주목하고 있던 한국 수영에 새로 등장한 김우민(23)은 중거리 강자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개인 최고기록(3분42초71)을 세우고 처음 정상에 올랐다.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달고 출전하는 파리 올림픽에서 역시 강력한 메달 후보다. 황선우, 김우민은 이호준 등과 함께 남자 계영 800m에서도 6분대 진입과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배드민턴 안세영
[ 라이벌을 이긴다 ]

안세영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안세영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안세영(22)은 첫 올림픽인 2021년 도쿄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져 8강에서 탈락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아직 어렸던 10대, 국제대회마다 마주해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 천위페이에게 또 진 서러움을 참지 못했다.

안세영은 지금 당당히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다. 지난해 전영오픈 결승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을 비롯해 여러 번 마주친 천위페이를 잇달아 꺾었다. 이제 ‘천적’이 아닌 ‘적수’다. 현재 천위페이는 랭킹 2위다. 한국 배드민턴은 1996년 애틀랜타 이후 28년 만에 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양궁 임시현
[ 왕좌를 사수한다 ]

양궁 대표팀의 임시현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8강전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양궁 대표팀의 임시현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8강전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이 가장 확실한 금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은 역시 양궁이다. 특히 도쿄 올림픽에서 9연패의 위업을 이룬 여자 단체전은 반드시 왕좌를 사수해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안고 나선다.

얼굴이 완전히 바뀌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도쿄 금메달리스트 안산, 강채영이 모두 탈락하고 임시현(21), 전훈영(30), 남수현(19)이 선발됐다. 2003년생 임시현이 에이스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전,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을 휩쓸어 한국 양궁 선수로는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떠오르는 신예다.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육상 우상혁
[ 더 크게 웃는다 ]

우상혁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을 딴 뒤 태극기를 둘러메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혁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을 딴 뒤 태극기를 둘러메고 있다. 연합뉴스

그리고 우상혁(28)이 있다. 군인 신분으로 출전했던 도쿄 올림픽에서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던 우상혁이 이제는 남자높이뛰기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우승 후보가 되어 파리에 간다.

우상혁은 “리우에서는 올림픽 출전 자체에 의의를 뒀고, 도쿄에서는 세계 정상권에 진입한 것에 만족했다. 파리에서는 무조건 메달을 따낼 것”이라며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육상의 올림픽 메달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봉주가 따낸 마라톤의 금메달 2개뿐이다. 우상혁의 첫 육상 트랙&필드 종목 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색깔이 문제일 뿐이다.

[파리 올림픽 D-100] 21세기 신인류의 파리, 새 역사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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